홍해 사태 장기화로 북극항로 부상

홍해 사태 장기화로 수에즈 운하 통행 차질도 이어지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대체 노선으로 '북극 항로'가 떠오르고 있다. 홍해 항로 대비 운항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일부 선사가 북극 항로 운항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5일 해운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초 중국 상하이 인근 항구를 출발한 중국 선사 '뉴뉴시핑'의 122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신신하이 1호'는 최근 베링해협을 지나 북극해로 진입했다. 신신하이 1호는 쇄빙선과 함께 운항 중이며 이와 비슷한 선형의 '신신하이 2호'도 현재 베링해협으로 향하고 있다.

북극 항로를 택하는 것은 기존 홍해 항로에 비해 운항 시간을 대폭 감축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홍해 사태가 발발하기 이전에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싱가포르~유럽 노선의 경우 왕복 기준 90일이 소요됐다. 홍해 사태 이후엔 수에즈 운하 대신 희망봉을 우회하면서 최대 110일까지 운항 기간이 늘어났다. 반면 북극 항로는 약 70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대형 해운사들은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로 북극 항로 이용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2018년 세계 2위 해운사 머스크가 북극 항로 시범 운항을 마쳤으나, 본격적인 운항에는 나서지 않았다. 세계 1위인 MSC도 최근 환경 문제와 선원 안전을 이유로 북극 항로에서 운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CMA-CGM, 하파크로이트 등 5위권 선사들도 북극 항로 운항과 거리를 두고 있다. HMM도 비슷한 이유로 북극 항로 운항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재 희망봉을 돌아서 가는 운항 경로를 많이 단축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홍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북극 항로의 가치는 더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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