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시오 타리코(등록명 타노스) 전 전북현대 코치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한 김우성 심판이 결국 무단 인터뷰로 인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축구협회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우성 주심에 ‘심판 개인의 협회와의 사전 논의 없는 언론사 인터뷰 진행 및 보도화’의 사안으로 3개월 배정 정지 징계를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11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대전하나시티즌의 K리그1 36라운드에서 김우성 주심은 경기를 관장했다. 경기 도중 타노스 코치는 김우성 주심의 판정에 격하게 항의했다. 양쪽 검지를 두 눈에 갖다 대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후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는 해당 동작을 두고 인종차별이라 확언했고, 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징계를 촉구했다. 전북은 “판정을 잘 봐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타노스 코치에 5경기 출장 정지 징계와 함께 2,0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전북은 재심을 청구했으나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타노스 코치의 모호한 행동을 두고 축구계는 물론 팬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 김우성 주심은 KBS와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번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디. 또, SNS를 통해서는 ‘잘못 본 게 아니라 잘못한 겁니다’라는 게시물을 올리며 논란을 키웠다.
김우성 주심은 다시 한번 자신의 생각을 확고히 전했지만,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 더욱이 해당 인터뷰가 축구협회의 승인 없이 이뤄진 것이 알려졌다. 김우성 주심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라고 해명했으나 축구협회는 ‘심판규정 제20조 제4항 협회의 사전 승인 없이는 경기 전후 판정과 관련한 일체의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을 의무’를 위반했다며 김우성 주심을 징계했다.
김우성 주심의 징계는 12월 16일부로 효력이 발생한다. 3월 16일이면, 징계가 종료된다. K리그 2026시즌은 2월 중순과 말 사이에 개막한다. 사실상 최상위 무대에는 한 달 정도 제외되는 것이 전부다.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 축구협회는 김우성 주심의 징계에 대해 “프로 심판이라고 해서 프로 경기만 관장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비 시즌의 경우 프로팀의 전지훈련이나 K3~K4 전지훈련이나 대학팀의 연습경기 등에도 배정을 받는다. 심판은 기본적으로 고정 급여가 없고 모든 경기에서 경기별로 수당을 받아 생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비시즌에는 K리그 외 대회 배정을 받아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 이 모든 배정이 막히기 때문에 K리그 비시즌이라 징계 효력이 없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