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32·수원 FC)가 K리그1 복귀 골을 터뜨렸다. 손준호가 K리그1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건 무려 1,400일 만이다.
수원은 8월 18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1 27라운드 울산 HD FC와의 맞대결에서 2-1로 이겼다.
수원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손준호의 활약이 눈부셨다. 손준호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전반 41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준호는 강상윤이 살짝 내준 볼을 정교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수원은 후반 8분 안데르손의 추가골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울산이 루빅손의 중거리 골로 추격에 박차를 가했지만, 더 이상의 골은 기록하지 못했다.
손준호는 이날 8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준호는 득점은 물론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울산이 강하게 몰아붙일 땐 베테랑으로서 팀 중심을 잡아줬다.
경기 후 손준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울산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번 라운드에서 하위권 팀이 모두 이겼다. 울산 원정은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승점 3점을 가져갈 수 있어서 기쁘다.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되지 않나 싶다. 힘든 경기였지만 성과가 있었다. 파이널 A 진입 가능성을 높인 한판이 아니었나 싶다.
Q. 수원 유니폼을 입고 첫 골을 터뜨렸다. K리그1에서 골 맛을 본 건 무려 1,400일 만이다.
공이 흘러나왔을 때 ‘무조건 때려야 한다’고 봤다. 직전 경기까지 슈팅을 아꼈다. 김은중 감독께서 “슈팅을 아끼지 말고 과감하게 해달라”고 하셨다. 공이 발에 맞는 순간 느낌이 좋았다. 궤적을 보니 골 같았다. 직감했다. 신인 때 첫 골을 넣었을 때처럼 기뻤다.
오늘 경기 전 2020년 전북 시절 영상을 찾아봤다. 울산 원정에서 1-0으로 이긴 적이 있었다. 그때 영상을 유튜브로 계속 봤다. 그때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온 힘을 다해 뛰었다.
Q. 득점 직후 어떤 생각이 들었나.
지나간 일을 말하고 싶진 않은데... ‘내게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었다. 수원에 합류하면서 ‘좋은 날이 꼭 올 것’이라고 믿었다. 조금씩 좋았던 시절의 느낌을 받고 있다. 사소한 것부터 하나하나 감사함을 느낀다. 조금씩 지난 세월의 공백을 잊어가고 있다. 다시 뛸 기회를 얻은 만큼 하루하루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제일 감사한 건 가족들에게 축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정말 감사하다.
Q. 이승우, 권경원 등 수원 핵심 선수가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팀을 떠났다. 후배들에게 조언해 주는 게 있나.
후배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한다. 12살 차이가 나는 (강)상윤이와 룸메이트다. 어린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내가 그 나이대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 위주다.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팀 핵심 선수들이 나간 건 맞다. 하지만, 남은 선수들의 기량도 만만하지 않다. 한 명 한 명을 보면 K리그에서 이름값 있는 이들이다. 어느 팀과 붙어도 패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있다.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 우리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 떠난 선수들의 얘기가 안 나오지 않을까 싶다.
Q. 경기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복귀골도 넣었다. 곧 국가대표팀 명단이 발표된다. 국가대표팀 복귀에 대한 기대가 있을 듯한데.
있다. 국가대표팀 복귀란 동기부여가 울산 원정에 큰 힘이 됐다. 강팀과의 경기 아닌가. 대표팀에서 지켜볼 것으로 봤다.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야 대표팀 명단이 발표됐을 때 후회가 없을 것 같았다. ‘대표팀 복귀 준비가 됐다’는 걸 경기장에서 더 보여주겠다. 다음 상대가 제주 유나이티드다. 홈경기다. 제주전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겠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꼭 다시 한 번 달아보고 싶다.
[울산=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