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선배님이 ‘나 없어도 잘하라’ 할 때 울컥했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 선발을 정했다. 바로 황동재다.
황동재는 올 시즌 1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6월말 콜업 후 불펜으로 나서다가 8월 1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선발로 나섰다. 창원 NC전 5이닝 4피안타 1사사구 2실점 노 디시전, 8월 23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 5이닝 3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2실점(1자책) 노 디시전, 8월 29일 5.2이닝 2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노 디시전에 이어 9월 4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4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통산 2승에 성공했다.
14일 팀 훈련 도중 정대현 수석코치&투수코치에게 3차전 선발 소식을 들었다는 황동재는 “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 출전이지만 개인 성적에 욕심을 내면 안 된다. 엔트리에 있는 모든 투수가 나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점수를 막아야 한다. 팀이 이겨야 선수가 있다. 항상 팀을 위해 던지려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난 태인이 형처럼 정교하게 던지는 스타일이 아니라 공 끝에 있는 무브먼트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민호 형 믿고, 수비 믿고 던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경북고 출신으로 삼성 야구를 보며 자랐다. 1차전 소감을 묻자 “솔직히 기분은 안 났다. 중학교 체육대회 하는 느낌?(웃음). 그런데 팬들의 응원은 달랐다. 약간 소름 돋았다”라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타이트한 경기를 하는 것 같아서 재밌는 것 같다. 시민구장 시절 초등학교 4, 5학년 때 삼성 경기를 자주 보러 갔다. 당시 오승환 선배님의 공을 아무도 못 건드렸다. 지금 없어서 슬프다. 같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2군에 내려갔을 때 만났다. ‘나 없어도 잘하라’라고 울 뻔했다. 지금도 보고 싶다. 선배님이 되게 무뚝뚝해 보여도 그런 말씀을 잘해주신다. 배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면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박진만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오르면 그때 다시 컨디션과 구위를 체크하겠다고 이야기한 바 있었다.
끝으로 황동재는 “이기는 데 보탬만 된다면 어떻게든 팀에 힘이 되고 싶다. 경기 준비도 잘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기전은 하늘의 운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것을 다 해놓고 운이 따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