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이 → 영웅’ 티아고, 전북 잔류 이끈 1등 공신…승강PO 2경기 연속골 쾅쾅 [MK전주]

많은 기대를 품고 올시즌 전북현대의 ‘녹색 전사’가 된 티아고가 위기에 빠진 팀을 잔류로 이끌었다.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서울이랜드와 홈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전북은 이날도 2-1 승리를 거두며 1·2차전 합계 4-2로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2차전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도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김두현 감독은 박진섭을 3선에 배치했고, 2002년생 김하준과 올 여름 영입한 연제운을 중앙 수비수로 배치해 수비를 견고함을 높이고자 했다.

하지만 전반전 추가시간 상대 외국인 공격수 브루노 실바에게 헤더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합산 스코어 2-2로 동점이 되는 순간. 전북은 자칫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가야하는 위기에 놓였다.

후반전 전진우의 투입으로 공격을 강화한 전북은 조금씩 분위기를 잡아가고자 했다.

이때 위기의 팀을 다시 끌어올린 것은 최전방 공격수 티아고였다. 후반 4분 스로인 상황에서 김진규가 상대 수비 라인을 허물고 볼을 받은 뒤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고, 박스 안쪽으로 쇄도하던 티아고가 헤더로 돌려놓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1-1 동점이 되는 순간, 전북은 합산 스코어에서 3-2로 다시 앞서나갔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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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랜드는 변경준, 백지웅 등 승부수를 띄우며 변화를 가져갔고, 전북을 상대로 빠른 속도의 공격과 장신 공격수 김신진을 향한 공중볼 경합을 통해 기회를 엿봤다.

팽팽하게 맞선 두 팀은 후반 42분 김태환과 이준서이 신경전을 벌이다 나란히 퇴장을 당했다. 계속해서 이랜드가 분위기를 잡아가는 찰나 종료 직전 역전 상황에서 전진우의 패스를 받은 문선민이 승리를 확정하는 쐐기골을 터뜨리며 경기 승리와 함께 1부 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피 말리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전북의 잔류를 이끈 건 최전방 공격수 티아고였다. 시즌 내내 비판의 대상 중 한 명이었던 그는 천금같은 활약 속 팀이 필요했던 순간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브라질 출신의 티아고는 주로 자국리그에서 활약하다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자발라인으로 이적해 첫 아시아 무대에 도전했고, 2022년 경남FC로 향해 첫 K리그 무대를 밟았다.

당시 티아고는 리그 35경기 18골 2도움, 플레이오프 2경기 1골 1도움으로 총합 37경기 19골 3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베스트11에 포함되는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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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서 첫 시즌부터 좋은 활약을 보여준 티아고는 지난해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했다. 대전 이적과 함께 팀의 해결사로 우뚝 솟아올랐고, 리그 36경기 17골 7도움을 올리며 리그 최다골, 최다 공격포인트를 쌓아올렸다. 아쉽게 득점왕은 더 적은 경기에 나서서 동률을 이룬 주민규(울산HD)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올해 전북으로 향했다. 2년 연속 K리그 무대에서 제 역할을 보여준 티아고는 지난 시즌 다소 주춤했던 전북의 새로운 해결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시즌 초반 2라운드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며 훨훨 날아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졌었지만, 이후 연이어 침묵에 빠지며 부진했다. 지난 3월 수원FC전 전북 데뷔골 이후 티아고는 리그 14경기 침묵에 빠졌고, 지난 6월 포항스틸러스전 15경기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FC서울, 대전, 제주유나이티드전 4경기 연속골과 울산HD전 득점으로 다시 한번 해결사의 모습을 되찾는 듯했지만 다시 침묵 모드에 돌입하며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이 기간 동안 전북은 송민규, 이영재, 박재용 등이 최전방에 대신 나서기도 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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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고는 시즌 최종전 광주FC 원정에서 살아났다. 팀의 리드를 가져오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당시 팀은 이미 승강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한 상황에서 광주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도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아쉬운 분위기 속 리그를 마쳐야만 했다.

그리고 티아고는 팀이 가장 필요로 헀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날아올랐다. 지난 1일 김두현 감독은 광주전에 이어 이랜드와 1차전에서도 티아고를 선발로 기용했다. 답답했던 흐름 속 티아고는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고, 2차전에서는 팀이 선제골로 허용하며 끌려가는 상황 속 동점골로 잔류의 발판을 마련했다.

티아고는 정규 리그에서 32경기 7골에 그쳤다. 분명 지난 시즌 득점왕에 가까웠던 행보는 아니었다. 많은 아쉬움이 따른 활약을 보였지만, 전북의 강등 위기 속에서 천금 같은 연속골을 터뜨리며 다사다난했던 이번 시즌 마지막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됐다.

[전주=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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