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2025시즌엔 ‘호랑이 공포증’을 떨쳐낼 수 있을까.
NC는 2024시즌 KIA 타이거즈와 만나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단 4승만을 따내는데 그쳤고, 무려 12번의 패배를 당했다. 승률은 0.250에 불과했다.
시작부터 좋지 못했다. 4월 19일~20일 이틀 간 원정에서 펼쳐진 경기들에서 모두 패했다. 이튿날이었던 4월 21일에는 15-4 대승을 거뒀으나, 5월 17일~18일 홈에서 열린 3연전에서 싹쓸이 패를 당했으며, 같은 달 28일~30일 홈 3연전에서도 스윕패에 그쳤다.
이후에도 KIA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NC다. 7월 23~25일 원정 3연전에서 1승 2패에 머물렀다. 8월 23~25일 홈 3연전에서는 2승 1패를 써냈지만, 해당 시리즈가 2024시즌 NC가 KIA 3연전에서 거둔 유일한 위닝시리즈였다. 이어 NC는 9월 30일 원정에서 진행된 시즌 마지막 KIA전에서도 5-10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런 호랑이 공포증은 2024시즌 NC의 성적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4월까지 20승 11패를 기록, 선두를 넘볼 정도로 거센 상승세를 타던 NC는 5월 들어 두 차례 3연전에서 KIA에 모두 싹쓸이 패를 당하며 중위권으로 추락했다. 그렇게 선두권과 점차 멀어져 간 NC는 꾸준히 반등을 노렸지만, 결국 9위(61승 2무 81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에 비해 NC를 꾸준히 괴롭힌 KIA는 V12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공교롭게 NC는 KIA와 올 시즌 첫 판부터 맞붙게 됐다. 두 팀은 오는 3월 22~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개막 2연전을 가진다. 이후 NC는 3월 25~27일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3연전을 치른 뒤 3월 28~30일 창원NC파크에서 LG 트윈스와 격돌한다.
특히 KIA와 일전은 여러모로 NC에게 의미가 있는 경기다. 이호준 감독의 사령탑 데뷔전인 까닭이다. KIA의 전신인 해태에서 현역 생활을 시작한 이 감독은 SK 와이번스(현 SSG랜더스), NC를 거치며 선수 생활을 했다. 이후 NC와 LG에서 코치 생활을 한 이호준 감독은 지난해 10월 NC의 4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지난 3일 만났던 이호준 감독도 KIA와의 개막전을 고대하고 있었다. 그는 “다시 불면증이 시작됐다. 개막전 스케줄이 나오니 실감이 난다”면서 “첫 경기부터 고향 팀(KIA)과 하고, 홈 개막전은 지난해까지 있었던 팀(LG)과 한다.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분명 부담스러운 상대이지만, 제압할 경우 NC는 기분좋게 시즌을 시작하게 된다. 이 감독은 “어떻게 하면 개막 2연전을 이길까 하는 생각이 크다. (KIA의) 새 외국인 투수(아담 올러)가 좋다고 들었다. (1선발인) 제임스 네일은 자타공인 좋은 선수다. 어떻게 하면 공략할 수 있을까. 몇 점을 주고 몇 점을 내야 이길 수 있을까 생각한다. 어려운 문제”라고 전했다.
이어 이호준 감독은 “오히려 가장 센 팀과 붙어 이기면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겠다 싶었다. 일정 보고 걱정하신 분들이 많던데, 반대로 잘됐다는 생각도 했다”며 “우리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장 센 팀과 만났을 때 어떨지 궁금했다”고 덧붙였다.
개막전을 비롯한 올 시즌 선전을 위해 사령탑은 먼저 선수들의 자신감을 세워주려 한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너무 많이 떨어져 있다. 불안해 하는 것을 나도 느끼지만 외부에 있는 분들도 그런 말을 많이 하더라”라며 “(김주원, 김형준, 김휘집 등이 국가대표로 차출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때도 담당 코치가 전화를 해서 그런 면을 이야기했다. 자신감이 떨어져 놀랐다고 했다. 보는 눈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호준 감독은 “(지난해) 성적이 하위권에 머물다 보니 그런 면이 있는 것 같다. 스프링캠프에서 실력 향상이나 컨디션 조절도 중요하지만 이런 면들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며 “활기차게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감독이지만 파이팅하면서 다독여줘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과연 ‘호부지’가 이끄는 NC는 KIA와의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올 시즌을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