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대 권투 최고 스타 이노우에 나오야(32·일본)는 대한민국 선수와 세계 정상을 다투게 된 돌발 상황에도 평정심을 지키고 있다.
일본 ‘오하시 프로모션’은 1월11일 “샘 굿맨(27·호주)이 또 다쳤다. 프로복싱 4개 단체 통합타이틀매치 상대는 김예준(33)으로 변경됐다. 부디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발표했다.
이노우에 나오야와 김예준은 1월24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수용인원 1.5만)에서 오하시 프로모션이 주최하고 일본복싱커미션(JBC)이 주관 및 인정하는 권투대회의 메인이벤트를 장식한다.
‘오하시 프로모션’에 따르면 이노우에 나오야는 1월11일 역시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예정됐던 모든 스파링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마음을 새로이하여 세계 타이틀전에 임하겠다”는 각오 또한 전했다.
현재 이노우에 나오야는 세계복싱평의회(WBC) 세계복싱기구(WBO) 세계복싱협회(WBA) 국제복싱연맹(IBF) 슈퍼밴텀급(55.3㎏) 챔피언이다. 샘 굿맨은 WBO 동양 챔피언 및 IBF 인터콘티넨털 챔피언을 지냈다.
국제복싱연맹은 샘 굿맨을 이노우에 나오야가 의무적으로 타이틀을 방어해야 하는 도전자로 지명했다. 2024년 12월24일 대결할 예정이었지만, 굿맨이 스파링 도중 왼쪽 눈 위가 찢어져 이노우에 측은 경기를 1달 뒤로 연기하는 것에 합의했다.
일본 오하시 프로모션 공지에 앞서 호주 프로모션 ‘노 리미트 복싱’은 “같은 부상이 재발하여 샘 굿맨은 큰 실망과 충격을 받았다. 상처가 다시 벌어지는 일이 없도록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이노우에 나오야와 통합타이틀매치에 기권하게 되었음을 알려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예준은 2024년 5월 WBO 슈퍼밴텀급 동양 챔피언이 됐다. 12월 기준 WBO 슈퍼밴텀급 11위다. 월드 타이틀매치 도전권은 세계랭킹 TOP15만 얻을 수 있다.
‘오하시 프로모션’은 “물론 이노우에 나오야 또한 상대 변경에 놀랐다. 예정된 경기가 미뤄진 데 그치지 않고 아예 다른 선수와 겨루게 된 것은 처음이지만, 최대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설명했다.
김예준은 2015년 3월 국제복싱연맹 슈퍼밴텀급 아시아 챔피언 결정전 승리 후 그해 7·12월과 2016년 11월 타이틀 1~3차 방어를 해냈다. 2014년 4월 세계복싱평의회 슈퍼밴텀급 유스(23세 이하) 챔피언 경력도 있다.
이노우에 나오야는 WBC 라이트플라이급(49㎏)을 시작으로 WBO 주니어밴텀급(52.2㎏, 이상 2014년), 2018년 WBA 밴텀급(53.5㎏), 2019년 IBF 밴텀급, 2022년 WBC WBO 밴텀급, 2023년 WBC WBO WBA IBF 슈퍼밴텀급까지 네 체급 왕좌를 차지했다.
2000년대 중반 시작된 WBA WBC IBF WBO 4대 기구 시대에서 모든 메이저 단체 두 체급을 휩쓴 것은 테런스 크로퍼드(38·미국)와 이노우에 나오야 둘 뿐이다. 크로퍼드는 2017년 슈퍼라이트급(63.5㎏) 2023년 웰터급(66.7㎏)을 완전히 정복했다.
김예준은 WBC 23세 이하 월드 챔피언부터 WBO 동양 챔피언까지 3680일(10년27일) 동안 국제적인 실력을 유지했다. 한일전 통산 7승 무패 역시 자랑스럽지만, 이번 상대는 공식 전적 매체 ‘복스렉’ P4P(체급 불문) 랭킹 1위에 빛나는 명실상부한 프로권투 세계 일인자다.
이노우에 나오야는 2012년 10월 데뷔 후 4355일(11년11개월2일) 무패다. KO승률 89.3%(25/28)는 ‘경량급은 파괴력이 떨어진다’는 일반적인 상식마저 깨고 있다.
2012년~ 28승 무패
KO/TKO 25승 무패
# 세계 타이틀 획득 경력
2014년 WBC 라이트플라이급 WBO 주니어밴텀급
2018년 WBA 밴텀급
2019년 IBF 밴텀급
2022년 WBC WBO 밴텀급
2023년 WBC WBO WBA IBF 슈퍼밴텀급
2012년~ 21승 2무 2패
KO/TKO 13승 무패
2014년 04월 WBC 유스 챔피언
2015년 03월 IBF 아시아 챔피언
2015년 07월 IBF 아시아 타이틀 1차 방어
2015년 12월 IBF 아시아 타이틀 2차 방어
2016년 11월 IBF 아시아 타이틀 3차 방어
2024년 05월 WBO 동양 챔피언
[강대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