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우승 소원 묻는 한 마디에...정의선 회장, 전원 비즈니스 캠프 특급 배려

2024 프로야구 챔피언 KIA 타이거즈 선수단 전원이 비즈니스석을 타고 해외 전지 훈련을 떠난다. 역대 야구계에서 유례가 없는 파격적인 행보다.

우승 직후 선수들을 가장 먼저 떠올린 감독의 작은 한 마디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통 큰 배려라는 더 큰 결실로 맺어진 아름다운 결과이기에 더욱 눈길을 끈다.

KIA는 오는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미국으로 출국해 1월 25일부터 3월 5일까지 어바인에 위치한 그레이트 파크 베이스볼 컴플렉스(Great Park Baseball Complex)와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운영한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번 스프링캠프에는 코칭스태프 22명, 선수 38명 등 60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선수단은 투수 18명, 포수 3명, 내야수 10명, 외야수 7명으로 구성됐다. 2025년 신인 가운데에서는 투수 김태형이 유일하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선수단과 스태프 전원은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지원으로 미국 왕복 항공편 탑승 시 비즈니스석을 이용한다. 구단 관계자는 “이번 지원이 선수단 사기는 물론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 최소화와 빠른 시차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실 해당 사안은 이미 꽤 이른 시기에 결정된 것이었다. KIA 사정을 잘 아는 한 야구 관계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께서 우승 직후 이범호 감독에게 우승 소원을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이범호 감독이 캠프 이동편 문제 등을 비롯해 선수단을 위한 지원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고, 정의선 구단주께서 흔쾌히 이를 받아들여 통 큰 지원을 해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KIA 관계자는 “사실 정확한 사정은 두 분간의 일이라 알 수 없지만 정의선 구단주께서 우승으로 큰 성과를 이룬 선수단을 위해 전원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도록 지원해준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정의선 회장은 KIA 선수단을 위해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여러 지원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 국내 최신식 시설을 자랑하는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의 환경을 비롯해 선수단의 여러 인프라가 계속 개선되어 온 것도 과거 KIA 타이거즈 구단주를 맡기도 했던 정 회장의 아낌 없는 지원이 배경이다.

그럼에도 정 회장은 이같은 사실이 전면으로 드러나는 것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며 묵묵히 지원해왔다는 게 그룹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실제 정 회장은 최근 당선으로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6연속으로 맡으면서, 세계 최고의 양궁 강국이 될 수 있게 이끌어 온 이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의 성과를 항상 전면에 내세우면서 스스로는 뒤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해왔다.

이번 KIA 타이거즈의 우승 역시 선수단과 구단 임직원 전체가 더 주목받길 원하는 듯 정 회장은 우승 이후에도 여러 행보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또 한 번 KIA 선수단을 화끈하게 지원한 모습이다.

비즈니스석 외에도 KIA선수단은 기아자동차 미국 현지법인이 위치한 어바인에서 그룹의 시설과 특급 호텔을 이용하며 편안하게 1차 스프링캠프에 매진하게 된다.

사진=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는 1차(미국)와 2차(일본)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선수단은 1월 25일부터 미국 어바인에서 ‘3일 훈련 1일 휴식’ 체제로 체력 및 기술, 전술 훈련을 소화한다. 이후 2월 18일 미국에서 출발해 19일 인천으로 입국한 뒤, 20일에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21일부터 3월 4일까지 킨 구장에서 본격적인 실전 체제에 돌입한다.

선수단은 2월 22일 NPB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며, 이후 KBO 리그 팀들과 4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르고 귀국할 예정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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