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BNK 썸에게 지난 19일 경기는 졌지만, 웃을 수 있는 경기였다.
BNK는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원정경기에서 61-65로 졌다.
지난 두 번의 용인 원정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던 BNK는 한때 15점차 이상 끌려갔지만, 4쿼터 추격에 성공하며 마지막까지 상대를 괴롭혔다.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평균 12.6득점 기록중인 가드 이소희와 10.1득점 8.3리바운드 기록해주고 있는 가드 박혜진이 모두 부상으로 원정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선수들의 활약 덕분이었다. 심수현과 김민아, 두 가드의 활약이 빛났다. 심수현이 18득점 5리바운드, 김민아가 14득점 6리바운드로 상대를 괴롭혔다.
경기전 “비시즌 기간 열심히 준비한 것들이 위기 상황에서 나오는 것은 고무적이다. 팀에게는 위기지만, 이 선수들에게는 기회다. 우리가 앞으로 단기전에 갔을 때는 이 선수들이 필요하다”며 젊은 선수들의 역할을 강조했던 박정은 BNK 감독은 경기후 인터뷰에서도 이 선수들에 대한 칭찬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경기시간을 많이 가져갔다. 초반에 기선제압을 당한 것은 아쉬웠지만, 후반에 잘 이겨냈다. 본인들의 역할에 집중하고 수비에서부터 풀어가려고 한 모습들은 칭찬을 해주고왔다. 이기지는 못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았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2022-23드래프트 전체 4순위 출신인 심수현은 리그 3년차인 이번 시즌 21경기에서 평균 4.9득점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박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팀 경기력이 안좋을 때 원인 제공을 했고 후반에 추격할 때 동력이 됐다. 코트에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선수인 것은 분명한데 아직까지 긴장했을 때 집중해야 하는 부분을 못찾고 있다. 이런 경험이 본인에게는 좋은 약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김민아는 같은 해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에 지명됐고 이번 시즌 20경기에서 평균 2.6득점 1.3리바운드 기록중이다. 한 경기만 더 뛰면 개인 한 시즌 최다 경기 출전이 된다. 이번 시즌 양적, 질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 감독은 “농구에 대한 근성도 있고, 절실함도 강한 친구다. 학교 시절에는 무릎 수술도 했었고 여기 와서는 팔꿈치 부상도 있었고 여러 수술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회복하려는 의지가 강한 친구다. 이번에 기회를 정말 잘 잡으려고 했고 준비를 열심히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기회를 받았을 때 풀어내지 못하니까 속상해 하더라. 오늘은 초반 긴장했지만, 그걸 풀어가는 과정을 찾은 거 같아서 정말 잘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며 김민아를 칭찬했다.
출전시간이 많지 않았던 선수들이 많은 시간을 소화하면서 생기는 체력 문제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박 감독은 “안쓰럽고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겨냈으면 하는게 지도자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BNK는 현재 2위 우리은행에 1.5게임차 앞선 1위를 기록중이다. 1승 1승이 절실한 상황에서 패배는 아쉽지만, 주전이 이탈한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분명한 소득이었다.
그렇기에 박정은 감독의 표정도 어둡지 않아보였다. 그는 “정말 잘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이렇게 무럭무럭 자랐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용인=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