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땀 흘려 반드시 팬들에게 보답하는 시즌을 만들겠다.”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2025시즌 선전을 약속했다.
김 감독을 비롯한 한화 선수들은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한다. 다음 달 19일까지 멜버른에서 캠프를 소화하는 이들은 이후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연습경기 위주로 꾸려진 2차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경문 감독에게도 의미가 깊다. 사령탑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것은 오랜만인 까닭이다. 두산 베어스(2004~2011년)와 NC 다이노스(2011~2018년)의 지휘봉을 잡았던 김 감독은 이어 야인 생활을 하다 지난 시즌 도중 한화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김경문 감독은 빠르게 좋지 않았던 팀 분위기를 수습했고, 한화는 8위(66승 2무 76패)로 2024시즌을 마쳤다.
비시즌 기간 심우준과 엄상백 등을 품은 한화는 올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감독은 스프링캠프에 나서는 소감 및 올 시즌에 대한 전반적인 구상을 밝혔다.
다음은 김경문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오랜만에 감독으로 스프링캠프를 가시는데 느낌이 어떠신지.
- 작년 마무리훈련을 잘 마쳤다. 선수들 얼굴을 보니 준비들을 잘하고 온 것 같아 떠나기 전 기분이 좋다. 작년에 팬들에게 말한 (5강에 들겠다는) 약속을 못 지켜 마음이 많이 아팠다. 우리 선수들, 스태프들과 열심히 땀을 흘려서 반드시 팬들에게 보답하는 시즌을 만들겠다.
Q. 2024 전체 1순위 신인 황준서가 캠프 명단에서 빠졌다.
- 황준서는 우리 한화의 정말 좋은 선발이 되야 할 선수다. 지금 시간이 본인에게 아픔이 될 수 있어도 자기를 더 개발하고 몸을 만드는데 시간을 더 주려한다. 시즌을 치르다 선발 자리에서 선수들 부상이 있을 경우 (황)준서가 좋아지면 (들어갈 수 있다). 툴툴 털고 더 강하게 일어났으면 좋겠다.
Q. 황준서 불펜 기용 가능성도 있는지.
- 지금은 (이)태양도 들어와서 작년보다는 불펜 여유가 조금 생겼다. (이)민우도 그렇고 (스프링캠프에) 데려가야 할 몇몇 선수들을 포함시키지 못했다. 3~4월까지는 이렇게 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2군과도 계속 대화를 하면서 좋다는 선수들은 또 불러볼 것이다.
Q. 2025 신인 정우주는 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 정우주가 좋은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선수에게 너무 기대하면 안 된다. 준서도 마찬가지다. 그 선수가 못하는 것이 아니다. 고졸 선수가 들어와서 그들에게 기대가 너무 커버리면 부담이 될 수 있다. 패전조, 편안할 때 내보내서 형들과 어떻게 싸우는 지 한 번 보고 싶다.
Q. 정우주와 더불어 신인 선수들이 많이 명단에 포함됐다.
- 프로에 처음 들어올 때는 순서가 정해져서 들어오지만 (경기에) 나가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과 싸우는 등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나갈 때는 순서가 없다. 들어왔을 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말 그때부터 노력하고 준비해야 한다. FA 하는 선수들 보면 뭔가 다르다. 어린 선수들이 지금 힘든 것에만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 선수들이 좀 더 인내하고 노력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Q. 김민우 복귀 시점은 어떻게 되는지.
- 전반기 이후 후반기로 잡고 있다. 급한 것보다는 돌아와서 계속 아프지 않게 던지는 것, 팀과 같이 있다는 자체가 더 중요한 것이다. 현재로는 너무 급하지 않게, 전반기 마치고 후반기 쯤 생각하고 있다.
Q. 기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계신지.
- 에스테반 플로리얼도 그렇고 심우준도 그렇고 (이)원석이도 있다. (김)태연이도 느린 것 같아 보이지만 충분히 뛸 수 있는 다리를 가지고 있다. 꼭 다리가 빨라야 도루를 하는 것은 아니다. 센스가 있어야 한다. 상대 배터리가 신경을 안 쓰면 그때 하면 된다. 상대 팀에게 주자가 나갔을 때 편안한 의식보다는 언제든 도루할 수 있다는 압박을 주는 선수들이 됐으면 좋겠다.
Q. 스프링캠프 구상은 어떻게 하고 계신지.
- 마무리 훈련에서 75~80% 그림을 그렸다. 호주,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나머지를 채울 것이다. 첫 번째 숙제가 선발을 강하게 만들어야 되는 것이다. (정해진) 선발 자원 이외에 아팠을 때를 대비해 4~5명의 선수를 더 준비해야 한다. 그 다음에 작년 에러는 많이 안 나왔지만, 보이지 않는 에러가 많았다. 그리고 기동력 등을 하나씩 보강할 것이다. 팬들이 야구를 보면서 한화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하려 한다.
Q. 타선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 타선은 지금 저도 고민 중이다. 연습경기하면서 여러 선수들을 테스트 해 보려 한다. 결국 다 같이 노력하는데, 기회가 왔을 때 본인이 그걸 잡아내느냐가 중요하다. 골고루 기회를 줄 것이다.
Q. 수비도 중요할 것 같다.
- 수비는 아무리 연습해도 아쉽지 않다. 약팀의 공통점은 수비다. 그런 점을 더 강하게 해야 한다. 강팀들을 이겨야 우리도 강팀이 된다. 한화만의 색깔을 하나씩 드러내 성적이 안 좋은데도 열심히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우리가 보답해야 한다. 선수들도 많이 달라져 있더라. 올해는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응원도 많이 부탁드린다.
Q. 캠프에서 수비 훈련 양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 많다고 생각은 안 한다. 그 정도는 해야 한다. 단체 운동한 뒤 선수 개인들이 더 훈련하는 것이 진짜 훈련이다. 이 정도는 캠프가서 해야 한다. 마무리 훈련 때 4일 훈련하고 하루 쉬고 4일 훈련해서 마음 같아서는 4일-4일 하려다가 4일-3일로 했다. 이제는 연습과 경기를 접목해야 한다. 우리가 젊은 선수들,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연습이 더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인천국제공항=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