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구 역사에 가장 치열한 라이벌 관계였던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그 중심에 있었던 김상우(51) 삼성화재 감독은 그 뜨거웠던 시기를 떠올렸다.
김상우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감독은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두 팀의 뜨거웠던 시기를 떠올렸다.
두 팀의 라이벌 관계는 삼성화재 배구단이 실업리그에 참가한 1997년부터 시작됐다. 둘의 라이벌 관계는 V-리그로도 이어졌다. 원년인 2005년부터 시작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일곱 차례 맞붙었다.
삼성화재의 원년 멤버로서 이 뜨거운 라이벌 관계의 중심에 있었던 김 감독은 “선수들도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며 라이벌 관계를 의식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서 그런 얘기를 많이 해줬다. 우리가 승률이 한참 앞서 있을 때도 굉장히 치열하게 붙고 싶어했던 그런 기억이 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이기던 지던 싱겁다고 생각한 경기는 전혀 없었다. 경기 다운 경기를 했다. 주변에서도 ‘야 제대로 붙긴 붙는구나’ 이랬던 치열함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말을 이었다.
그랬던 두 팀의 라이벌 관계는 이제 예전만 못하다. 두 팀의 챔피언결정전 대결은 2014년이 마지막. 이번 시즌은 현대캐피탈이 22승 2패로 독주하는 사이 삼성화재는 8승 16패로 리그 5위에 머물러 있다.
이번 시즌 네 차례 대결은 모두 현대캐피탈이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이 네 경기 중 세 경기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압도했다.
그는 “지난 시즌 우리가 9년 만에 (현대캐피탈보다) 승률이 앞섰을 것이다. 참 오래 걸렸고, 힘들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 들어와 밀리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두 팀의 라이벌 관계가 예전같지 않은 가장 큰 원인은 삼성화재가 예전같지 않음에 있다. 2015년 신치용 감독이 단장으로 선임되며 지휘봉을 내려놓고 구단 운영 주체가 바뀌는 등 변화가 많았다.
김 감독은 “‘우리가 해야겠다’ 그런 생각만 가지고 던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비슷한 선수 구성, 비슷한 투자, 비슷한 열정으로 같이 붙어야 옛날같은 느낌이 나올 거 같다. 비슷한 구성으로 붙을 수 있을만큼 서로 준비가 돼야할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일단은 이날 리그 1강 현대캐피탈을 상대해야한다. 그는 “높이도 있고, 서브도 강하다. 모든 팀들이 힘들어한다”며 현대캐피탈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이어 “오히려 이런 날은 더 가볍게 들어가야한다. 승패를 떠나 우리가 하고 싶은 것, 준비했던 것을 잘하다 보면 흐름이 맞아 들어갈 수도 있다. 부담갖지 않고 경기할 것”이라며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천안=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