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오래 있을 줄 몰랐어요” 일본 가와사키 ‘10년 차’ 시즌 앞둔 정성룡 “든든한 수문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이근승의 믹스트존]

정성룡(40)은 2024시즌을 마치고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재계약을 맺었다.

정성룡은 2016시즌부터 가와사키 골문을 지키고 있다. 2025시즌은 정성룡이 가와사키 유니폼을 입고 뛰는 10년 차 시즌이다.

정성룡은 가와사키에서 외국인 선수다. 외국인 선수가 한 팀에서 10년 이상 뛴다는 건 세계 어떤 리그에서든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나 정성룡은 올해로 마흔 살이 됐다.

가와사키 프론탈레 정성룡 골키퍼. 정성룡은 2016년 가와사키 유니폼을 입었다. 정성룡은 10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사진=이근승 기자
가와사키 프론탈레는 2월 1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7차전 포항 스틸러스와의 맞대결을 벌인다. 가와사키는 경기를 하루 앞둔 10일 오전 스틸야드에서 최종 훈련을 마쳤다. 정성룡도 2025년 가와사키의 첫 경기 준비를 마무리했다. 사진=이근승 기자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10번째 시즌을 앞둔 정성룡. 정성룡이 2월 1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팀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이근승 기자

2025시즌 일본 J1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가와사키가 정성룡과 재계약을 맺었다는 건 그가 얼마나 성실하고 꾸준한 선수인지 알 수 있게 한다.

정성룡은 가와사키에서 J1리그 우승 4회, 컵대회 우승 5회 등에 이바지했다. 정성룡은 2018시즌과 2020시즌엔 J1리그 베스트 11에도 선정됐다.

정성룡은 포항 스틸야드에서 자신의 프로 첫 팀인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2025년 일정을 시작한다.

MK스포츠가 2월 11일 포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7차전을 하루 앞두고 최종 훈련을 마친 정성룡을 만났다.

가와사키 프론탈레 정성룡 골키퍼. 정성룡이 2월 10일 오전 포항 스틸야드에서 팀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이근승 기자

Q. 2025시즌 잘 준비했습니까. 2025년 첫 상대가 프로 생활을 시작한 포항입니다.

하세베 시게토시 감독님이 지휘봉을 잡고 치르는 첫 시즌입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코치진에도 변화가 있었어요. 새로운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바를 이행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올해도 J1리그와 컵 대회, ACLE 등 경기 수가 많아요. 큰 부상 없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매 순간 온 힘을 다하려고 합니다. 특히나 지난 시즌엔 우승컵을 들지 못했어요. 올 시즌엔 트로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

Q. 2024시즌을 마치고 가와사키와 재계약을 맺었습니다. K리그 복귀를 고민하진 않았습니까.

K리그는 항상 제 마음속에 있습니다(웃음). 제겐 고향이잖아요. 일본에 온 지 꽤 됐지만, 언젠가 기회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저는 지금도 K리그를 자주 챙겨봅니다. K리그를 향한 애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요.

Q. 2025시즌이 가와사키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10번째 시즌입니다. 처음 가와사키로 향했을 때 이렇게 오래 뛸 걸 예상했습니까.

전혀요(웃음). 솔직히 예상 못했습니다. 그저 매 순간 가와사키의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했어요. 훈련장에서부터 모든 걸 쏟아냈죠. 그렇게 1년, 2년, 3년이 지나다 보니 10년 차 시즌을 앞둔 듯합니다. 가와사키에서만 10년 차잖아요. 팀에서 제일 오래 뛰고 있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이 경력이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가와사키 프론탈레 정성룡 골키퍼(사진 오른쪽). 정성룡이 2월 10일 오전 11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팀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이근승 기자

Q. 외국인 선수가 한 팀에서 10시즌 이상 뛴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비결이 무엇입니까.

저는 가와사키로 향한 순간부터 외국인 선수였습니다. 외국인 선수는 매 경기 증명해야 해요.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솔선수범하려고 합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이 되고, 매 경기 경기력으로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되려고 하죠. 예나 지금이나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가와사키 10년 차인 올 시즌도 다르지 않을 겁니다.

Q. 정성룡은 2003년 포항에 입단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006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엔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꾸준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죠. 정성룡은 한국, 일본에서 우승컵을 여러 차례 들었습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했어요. 월드컵, 올림픽 등에서 성공도 거두었죠. 축구선수로 많은 걸 이뤘잖아요. 현재 정성룡의 가장 큰 동기부여는 무엇입니까.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로 향했습니다. 포항과 5년 계약을 맺었었죠. 처음 포항에 왔을 땐 김병지 선배, 조준호 선배 등 쟁쟁한 선배가 계셨어요. 데뷔전 기회를 잡는 것조차 버거웠죠.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쟁쟁한 선배들과 훈련하면서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했어요.

팀 훈련은 물론이고 개인 운동도 철저히 했습니다. 저는 그 시절을 돌아보면 후회가 없어요. 경기에 나서진 못했지만, 정말 열심히 했으니까. 그때의 기억들이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하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아요. 그때 흘렸던 땀방울, 경기 출전을 향한 간절함, 꿈을 향해 나아갔던 모든 순간이 지금의 저를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Q. J1리그 10년 차잖아요. J1리그에서 정성룡은 어떤 성장을 이루었습니까.

가와사키란 팀에 와서 우승을 많이 했습니다. 소중한 경험이죠. 현대 축구에선 골키퍼의 빌드업 능력이 정말 중요합니다. J1리그에서 뛰며 조금 더 세밀한 축구,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배우지 않았나 싶어요. 저는 한국과 일본에서 뛰며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저는 여전히 부족한 선수거든요. 그래서 더 땀 흘리지 않나 싶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나이가 많이 들었잖아요. 하지만, 저는 지금도 도전합니다. 감독님이나 코치 선생님들이 푸시를 해주시는 부분들도 성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나 싶고요. 계속해서 성장하고 싶은 열망, 끊임없는 도전이 운동장에서 나아진 경기력으로 나타난다고 믿습니다.

가와사키 프론탈레 정성룡 골키퍼(사진 왼쪽). 사진=이근승 기자

Q. 정성룡이 가장 오래 몸담은 팀이 가와사키입니다. 가와사키에서 향후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까.

정말 든든했던 수문장. 많은 분이 제가 이 팀에 온 순간부터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 한마디 한마디를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팬들의 기억 속 ‘훌륭한 선수’라고 남는 것도 좋겠지만, ‘든든했다’로 기억되는 게 더 좋아요. 또 ‘우리 선수’라고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족 같은 느낌을 전하는 그런 선수요.

Q. 정성룡이 J1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이면서, 한국의 많은 수문장이 일본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후배들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낄 때가 있을 듯합니다.

과찬입니다. 저는 ‘제가 잘해서 후배들이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홍명보 감독님을 비롯해 황선홍, 최용수, 김도훈 등 많은 선배가 일본에서 아주 좋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후엔 김정우, 조재진과 같은 형들이 앞 선배들의 활약을 이어갔고요. 골키퍼 중에선 (김)진현이가 일찌감치 일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들 덕분에 저 역시 좋은 기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늘 감사한 마음이에요.

Q. 여전히 축구가 재밌습니까.

지금도 재밌어요. 축구란 게 하면 할수록 새롭습니다. ‘매번 새롭다’는 게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온다랄까. 그래서 끊임없이 배우려고 합니다. 제가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할진 모르겠지만 골문을 지키는 마지막 날까지 변함없이 최선을 다할 거예요. 마지막 날까지 후회 없이 즐기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게 제 꿈입니다.

[포항=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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