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최악의 흐름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토트넘이 극도의 부진에 빠지면서 손흥민을 향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토트넘 출신 공격수 저메인 데포는 영국 ‘BBC’를 통해 “손흥민은 득점 기회에서 슛을 하지 않았다”며 “믿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고 자기 생각을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때로 숨는 모습까지 보였다.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 토트넘엔 현재 많은 잡음이 있다. 선수들도 현재 상황에서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토트넘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했다.
토트넘은 2월 10일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32강전) 애스턴 빌라와의 맞대결에서 1-2로 패했다.
토트넘은 7일 리버풀에 0-4로 대패하며 카라바오컵 결승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토트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빌라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자 했다. 7일 리버풀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을 또다시 90분을 소화하게 한 이유다.
하지만, 토트넘은 웃지 못했다.
손흥민은 빌라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슈팅 3개, 키 패스 1개, 패스 성공률 89% 등을 기록했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손흥민은 1주일에 2경기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토트넘은 부상 선수가 10명을 넘어갈 정도로 스쿼드가 얇아지면서 손흥민의 부담도 극에 달한 상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빌라전을 마친 뒤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은 2개월 반 동안 믿을 수 없는 일을 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린 작년 11월 중순부터 1주일에 2번 이상의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그 경기를 몇몇 선수가 치르고 있다. 선수들이 기울인 노력을 칭찬해 줘야 한다. 빌라전을 마치고 회복할 수 있는 약간의 시간이 주어졌다. 강행군으로 지친 선수들이 체력을 회복할 기회다. 부상 선수들은 복귀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나는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토트넘 외부의 시선은 차갑고 냉정하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빌라전 후 “손흥민은 이전보다 확실하게 저조한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속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토트넘은 손흥민의 기량이 완전히 하락하기 전에 그의 이적을 고민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BBC’도 손흥민에게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BBC’는 “손흥민은 최근 8경기에서 1골 1도움에 그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이었던 손흥민은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량이 떨어졌다. 그 근거 중 하나가 빌라전 ‘빅찬스미스’”라고 지적했다.
빌라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디온 더블린은 ‘BBC’에 “토트넘 선수들은 확실하게 자신감을 잃고 있다. 우리는 이런 걸 ‘숨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손흥민도 다르지 않다. 득점할 수 있는 완벽한 위치에 있었지만 슛이 아닌 패스를 선택했다. 자신감을 완전히 잃은 것이다. 손흥민이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고 했다.
EPL 역대 최다골 기록 보유자인 앨런 시어러는 “손흥민이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면 빌라전에서 득점을 기록했을 것”이라며 “최소한 득점 기회에서 패스를 선택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아는 손흥민이라면 어떻게든 발을 내딛고 슈팅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했던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마이카 리차즈도 “손흥민이 예전과 다른 경기력을 보인다”며 “자신감이 사라진 손흥민은 볼 터치만 많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아는 손흥민은 볼을 받으면 어떻게든 슈팅해 득점을 만들어내던 선수”라고 했다.
토트넘의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토트넘은 올 시즌 EPL 24경기에서 8승 3무 13패(승점 27점)를 기록 중이다. EPL 20개 가둔 가운데 14위다. 부진이 길어지면 강등이란 최악의 상황까지 맞이할 수도 있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10경기에서 2승 1무 6패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공식전 5경기에선 2승 3패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1승은 객관적인 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IF 엘프스보리(스웨덴)를 상대로 거뒀다.
토트넘은 17일 잉글랜드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4-25시즌 EPL 25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을 벌인다.
토트넘이 현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확률 높은 방법은 손흥민이 해결사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강행군으로 지칠 대로 지친 상황이지만 이겨내는 방법뿐이다.
토트넘 손흥민이 처한 현실이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