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 전문 방송 ESPN이 메이저리그 중계에서 손을 뗀다.
‘디 어슬레틱’은 21일(한국시간)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가게 구단주에게 보낸 공문 내용을 입수, 메이저리그와 ESPN이 2025시즌을 끝으로 중계권 계약을 끝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ESPN도 이 보도가 나간 이후 성명을 내고 메이저리그 중계를 2025시즌까지만 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리그 사무국도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인정했다.
이들은 “이번 결정 내림에 있어 우리는 ESPN을 업계 최정상의 스포츠 생중계 방송으로 만들었던 것과 똑같은 규정과 재정적 책임을 적용했다. 우리는 2025년 이후에도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물색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SPN은 현재 현지시간으로 매주 일요일 저녁에 진행하는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과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중계하고 있으며 이밖에 몇 차례 경기를 전국 중계하고 있다.
2025시즌 이후 중계권 계약을 끝낼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이 있었는데 이를 실행하기로 한 것. 새로운 계약 합의 가능성을 아주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몇몇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과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덧붙여 사실상 중계 파트너 교체를 예고했다.
양측은 지난 1990년부터 동행을 이어왔고 지난 2021년에는 새로운 7년 계약에 합의했다. 연평균 5억 5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이었다.
그러나 이후 양측의 관계는 삐걱거렸다. ESPN은 케이블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미디어 시장 상황을 고려해 중계권료 인하를 요구했다. 메이저리그의 온라인 중계 파트너인 애플티비가 연 8500만, 로쿠가 1000만 달러를 지급하는 것과 비교한 것.
사무국은 사무국대로 ESPN이 경기 중계 이외에는 메이저리그에 제대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
ESPN은 케이블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온라인에서 바로 중계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중이었지만,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우리에게 줄어든 플랫폼을 위해 이전보다 적어준 규모의 제안을 받는 것은 이득이 되지 않는 일”이라며 ESPN의 이런 계획에 동조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서 “메이저리그가 다음 중계권 계약을 위한 최적의 상황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기존 파트너와 관계를 고집하며 우리의 가치를 깎는 것보다는 새로운 중계 혹은 스트리밍 플랫폼과 함께하는 것이 낫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최소 두 개 이상의 새로운 중계권사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