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서 원하는 역할을 잘 알고 있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시즌 전까지 철저히 준비하겠다.”
김동엽(키움 히어로즈)이 올 시즌 부활할 수 있을까.
북일고 출신 김동엽은 장타력이 강점인 우투우타 외야 자원이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하기도 했으며, 2016년 2차 9라운드 전체 86번으로 SK 와이번스(현 SSG랜더스)의 부름을 받아 KBO리그에 입성했다.
이어 2017시즌과 2018시즌 각각 22개, 27개의 아치를 그리며 많은 주목을 받았던 김동엽. 하지만 이후 그는 정체됐다. 2019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20시즌에는 20개의 홈런과 74타점을 올렸지만, 거기까지였다. 지난해에도 8경기에만 나서 타율 0.111(18타수 2안타) 2타점을 써내는 데 그쳤으며, 그렇게 통산 성적은 657경기 출전에 타율 0.268(2028타수 543안타) 92홈런 3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61로 남았다.
결국 시즌이 끝난 뒤 김동엽은 방출의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다행히 키움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고, 김동엽은 재기의 기회를 가지게 됐다.
절치부심한 김동엽은 이번 비시즌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25일 대만 핑동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와의 연습경기는 그의 진가를 볼 수 있는 한 판이었다.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동엽은 맹타를 휘두르며 키움의 자존심을 살려줬다.
2회초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친 김동엽은 팀이 2-3으로 뒤진 4회초 1사 1루에서도 1타점 2루타를 작렬시켰다. 최종 성적은 3타수 2안타 1타점. 아쉽게 키움이 3-5로 분패했지만, 김동엽의 활약은 분명 빛났다.
경기 후 김동엽은 “오늘 기록한 2루타 2개는 개인적으로 의미가 크다. 마음가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앞선 경기에서는 다소 조급한 마음이 있었는데, 오윤 타격코치님과 동료들이 부담 없이 하라고 격려해 줘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대만에서 캠프를 치르는 게 처음인데다 미국에서 넘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지난주까지 몸이 조금 무거웠는데 다행히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른 키움은 올해도 젊은 선수들 위주로 리빌딩 작업을 계속한다. 그럼에도 베테랑의 존재는 키움에 꼭 필요하다. 부족한 경험을 채워주며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 줄 수 있는 까닭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타력을 갖춘 김동엽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타선의 한 축을 맡아준다면 키움은 큰 힘을 얻게된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김동엽 역시 “우리 팀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 분위기가 밝고 활력이 넘친다. 덕분에 캠프에서도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며 “팀에서 원하는 역할을 잘 알고 있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시즌 전까지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과연 김동엽은 올해 반등하며 키움 타선에 파괴력을 더해줄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