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를 대표했던 공격수이자 과거 박지성과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웨인 루니가 박지성을 극찬했다.
맨유의 최전성기를 보낸 루니는 함께했던 기라성 같은 동료들 중에서도 가장 최고로 박지성을 꼽았다.
스포츠 매체 ‘트리뷰나’는 2일(한국 시간) “맨유 레전드 루니가 박지성에 대해 솔직하게 평가했다”라며 “역대 최다 득점자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만큼이나 박지성은 맨유에서 중요한 선수였다고 여겼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지금 12살 아이들에게 ‘지성 팍’이라고 말하면 누구인지 모를 수 있다”라며 “그러나 그와 함께 뛰었던 동료들은 그가 맨유의 성공에 호날두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해버지(해외 축구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박지성이다. 과거 교토 퍼플 상가(일본), PSV 아인트호번을 거쳐 2005년 맨유로 이적했다.
이미 국내에서는 2002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에서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아인트호번으로 향하며 해외 무대에 도전했으나 꽃길은 아니었다.
그러다 지난 2004-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최고의 팀으로 평가받던 AC 밀란을 상대로 골망을 흔들며 커리어가 달라졌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영입하기 위해 설득했고, 그렇게 박지성은 한국인 최초 프리미어리거가 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당시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한 맨유였기에 박지성의 주전 경쟁은 험난했으나,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팀의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살림꾼으로 활약했다. 본래 포지션인 윙어부터 중앙 미드필더까지 자리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강점인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최고의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박지성은 2012년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이적하기 전까지 8년 동안 맨유에서 프리미어리그 3회, 챔피언스리그 1회, 리그컵 3회, 커뮤니티 실드 2회 등 총 10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성은 많은 사랑을 받은 맨유 선수다. 폭발적인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중요한 경기마다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에 가장 과소평가받는 선수로도 자주 언급되고 있으며, 때로는 최고의 영입으로도 꼽히고 있다.
퍼거슨 전 감독 또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지난 2021년 한 인터뷰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선수로 박지성을 꼽기도 했으며, 2010-11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박지성의 활용법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12년 박지성이 QPR로 떠날 당시에는 편지를 통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던 심정과 미안한 감정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QPR과의 경기에서 벤치에 앉은 박지성을 보고 직접 다가가 악수를 요청하기도 했다.
맨유의 황금기에서 전성기를 보낸 박지성이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으나, 출전할 때마다 제 몫을 다해줬다.
루니 또한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박지성에 대해 언급한 것. 살림꾼의 역할은 수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린 호날두만큼이나 팀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을 설명한 셈이다.
박지성은 맨유를 떠난 뒤 QPR을 거쳐 친정 아인트호번에서 임대 생활을 보낸 뒤 2014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축구 행정가로서의 꿈을 키워 갔고, 아시아축구연맹(AFC), 대한축구협회(KFA), 전북현대에서 행정가로서 제2의 인생을 걷고 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