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정후는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 캑터스리그 홈경기 3번 중견수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2득점 기록했다.
두 경기 연속 멀티히트 기록하면서 시범경기 타율 0.400(15타수 6안타)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이 정규시즌의 그것과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타구를 양산해내며 거둔 성적이라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정후도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타구 질이 다 좋아서 거기에 만족하고 있다. 안타가 안돼도 괜찮은데 타구 질이 좋은 거에 만족한다”며 타율보다는 타구의 질에 초점을 맞추고 이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타율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타율이 4할이 된 것이 지금까지 준비한 것이 통하고 있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 “지금 숫자가 너무 적다. 내가 지금 안타를 못 쳤다면 질문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결과는 신경 쓰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첫 타석 상대 선발 호세 소리아노의 99마일 싱커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든 것에 대해서는 “생각했던 것보다 싱커가 더 많이 떨어져서 계속 파울이 났다. 타석 위치를 조금 옮겼다. 앞으로 가니까 떨어지는 폭이 줄어서 운 좋게 맞았다”며 타격 내용을 설명했다.
이정후는 이날 세 차례 타석에서 헛스윙은 단 한 개에 그쳤다. “경기를 치르면서 좋아지는 것이 느껴진다”며 말을 이은 그는 “헛스윙한 공은 커브였다. 떨어지는 속도가 너무 좋았다. 구속으로 치면 한 142km 정도 나왔던 거 같다. 엄청 좋은 투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공을 한 번 헛스윙한 뒤 이제 그 높이에 날아오는 공은 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고 그 이후 스플리터나 싱커를 계속 던졌다. 피칭 터널 구간은 경기를 치르면서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피칭 터널에 대해서도 말했다.
캠프 초반 라이브BP를 하는 과정에서 애를 먹었던 이정후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좋아질 것을 예상했을까?
그는 이와 관련해 “한국에서도 라이브BP나 청백전을 할 때는 집중이 잘 안 됐다. 이와 관련해 미국에 와서 더 좋은 것이 한국은 라이브BP를 많이 하고 연습경기를 들어가는데 여기는 짧게 하고 바로 연습 경기에 들어가니까 좋다. 더 실전 분위기가 나는 상황에서 투수의 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런 분위기 속에서 하다 보니 집중도 잘되고, 더 빨리 타이밍이나 피칭 터널을 찾아가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라이브BP를 하면 투수 뒤에 펜스를 세워놓고 던지지 않는 투수 3~4명, 전력 분석 3~4명에 투수코치까지 서 있다. 마운드 뒤에서 이렇게 지켜보니 시야도 그렇고 너무 연습하는 듯한 분위기가 난다. 그런 의미에서 실전에서 투수 공을 많이 보고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이었다.
[스코츠데일(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