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셔츠 한 장과 물감 한 통이면, 무드는 지디였다.
19일 가수 지드래곤은 자신의 부계정을 통해 근황 사진을 공개했다. 투명한 레이스 셔츠에 빈티지 플레어 데님, 여기에 손에는 컬러풀한 네일과 물감 자국이 묻은 붓이 더해져 아티스트이자 스타일 아이콘으로서의 존재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첫 번째 컷은 무심한 듯 전화기를 내려다보며 문 밖으로 나오는 순간. 벨보텀 진 아래 뾰족한 흰 슈즈, 그리고 손끝까지 계산된 컬러 매치는 클래식과 스트리트, 젠더리스와 로맨틱이 충돌하는 그만의 장르를 완성했다.
두 번째는 붓을 든 채 놀란 표정을 짓는 스튜디오 컷. 뒤엔 페인트 통이 엎질러져 있었고, 바닥에는 물감 자국이 무작위로 뿌려져 있었다. 그 혼란 속에서도 셔츠 단추와 커프스, 재킷의 텍스처는 완벽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무대 준비일 테지만, 지디에겐 한 편의 퍼포먼스였다.
이번 근황은 오는 6월 21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THE SPARK in VIETNAM’을 앞두고 공개된 것으로, 이날 지드래곤은 CL, DPR IAN, 템페스트, 트리플에스 등 글로벌 K-POP 아티스트들과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그는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이미 스타일만으로 무대의 반은 채웠다. ‘지드래곤’이라는 이름이 곧 연출이자 장르가 된다는 걸, 또 한 번 증명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