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웃었다. 눈은 그대로였고, 말끝은 조금 떨렸다. 그가 처음으로 그 말을 꺼낸 건, 모두가 지켜보는 방송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그 자리는 김숙 앞이었다.
윤정수가 10일 방송된 MBC ‘구해줘! 홈즈’를 통해 결혼 소식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윤정수는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출발을 예고하는 윤정수입니다”라고 운을 떼며, “소중한 발표를 하러 나왔다.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바로 덧붙였다. “김숙은 아니다.”
말은 농담처럼 시작됐지만, 표정은 점점 진지해졌다. 윤정수는 “예비신부는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필라테스 강사”라며 “4~5개월 전부터 가까워져 연인이 됐다. 신뢰를 바탕으로 마음을 나누던 중, 최근 결혼 허락도 받았다”고 전했다.
고개를 들고 말을 잇던 그가 김숙 쪽으로 시선을 던졌을 때, 한순간 눈이 흔들렸다. “그쪽 집 어르신들도 다 만났다. 국민의 염원이었던 김숙 앞에서 말하는 게 가장 나을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진 고백은 조심스러웠지만 단단했다. “요트에서 많이 생각했다. 썸이었고, 지금은 프러포즈를 고민하는 단계다. 10년 전 알던 동생이었고, 최근 들어 식사하면서 가까워졌다.”
스튜디오 안은 웃음으로 가득 찼지만, 말미는 또렷했다. “결혼 얘기를 하는 사이니까… 키스는 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숙이 결혼식에서 축사해줬으면 좋겠다.”
폭탄선언이 지나간 자리엔 감정이 남았다. 농담과 진심 사이를 오가는 그의 고백엔, 오래 참았던 마음이 묻어 있었다.
그 말 하나에 계절이 바뀌었다.
한편 윤정수는 오랜 예능 활동 속에서도 꾸준히 김숙과의 찐친 케미로 사랑받아 왔다. 예비신부와의 결혼식 일정은 아직 미정이며, 프러포즈 역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