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멤버 라인 샌버그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65세.
메이저리그는 29일(한국시간)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샌버그의 부고를 전했다. 이들은 샌버그가 지난 2년간 암투병을 해왔다고 전했다.
샌버그는 1981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다음해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됐다.
컵스에서 그는 15시즌 동안 팀의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이 기간 2151경기에서 타율 0.285 출루율 0.344 장타율 0.452 2385안타 282홈런 1061타점 기록했다.
1984년 내셔널리그 MVP에 선정됐고, 그해부터 1993년까지 10년 연속 올스타에 뽑혔다. 골드글러브 9회, 실버슬러거 7회 수상했다.
특히 1984년 6월 2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서는 9회와 10회 상대 마무리 브루스 서터를 상대로 연달아 동점 홈런을 때렸다.
이 경기는 훗날 ‘더 샌버그 게임’으로 불렸다. 40년 뒤인 2024년 6월 23일에는 이 경기 40주년을 기념해 리글리필드에 그의 동상이 들어섰다.
2루수로서 때린 277개의 홈런은 당시 2루수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이었다. 다섯 차례 25홈런 이상 기록했고 다섯 차례 30도루 이상 기록했다.
2005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76.2%의 지지를 얻어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은퇴 후에는 라디오 해설, 칼럼니스트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2006년 12월 컵스 마이너리그 감독으로 부임하며 지도자의 길에 접어들었다. 2010년 11월 필라델피아로 이직했고, 2012시즌 이후 메이저리그 코치로 승격했다.
2013년 8월 필라델피아가 찰리 마누엘 감독을 경질하면서 임시 감독을 맡았고, 이후 정식 감독이 됐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전직 선수가 감독이 된 것은 프랭크 로빈슨 이후 그가 처음이었다. 2015시즌 도중 경질될 때까지 119승 159패의 성적을 남겼다.
이후에는 컵스 홍보 대사로서 구단 관련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