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레이스 내야수 김하성은 유격수 위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하성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서터 헬스 파크에서 열리는 애슬레틱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 팀에) 유격수로 온 것이고, 유격수로 나가는 것이 당연한 거 같다”며 생각을 전했다.
김하성은 이날 8번 유격수 선발 출전한다. 6경기 연속 유격수 출전이다. 물론 유격수는 김하성의 주 포지션. 그러나 이번 시즌 그는 2루수와 유격수를 번갈아 가며 소화했다. 팀에 테일러 월스라는 훌륭한 유격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월스가 사타구니 근육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유격수로 고정된 모습이다.
동료의 부상은 기쁜 일은 아니다. 이번 시즌 부상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는 그는 “부상이 얼마나 힘든지 나도 잘 알고 있다. 관리 잘해서 금방 나왔으면 좋겠다”며 동료에게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
김하성은 이번 시리즈 앞선 두 경기에서는 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원래는 트리플A 구단이 사용하는 서터 헬스 파크는 그에게 편한 구장은 아니다.
그는 “필드나 조명은 괜찮은데 경기 초반 타석에서 공이 잘 안 보인다. 타석은 (그늘에) 어두운데 뒤쪽은 밝아서 공의 스핀이 전혀 안 보인다”며 어려움을 설명했다.
다른 구장과 달리, 클럽하우스가 외야에 있는 것도 불편하기만 하다. 경기 도중 클럽하우스에 가거나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하는 등 다른 준비가 가능한 타 구장과 다르게 이곳에서는 경기 내내 더그아웃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그는 “뭔가 확실히 좋지는 않다”고 말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 상대도 똑같은 조건”이라며 환경을 탓할 수는 없는 상황임을 인정했다.
서부 원정 12연전의 아홉 번째 경기를 치르는 그는 “나쁘지는 않다. 날씨가 탬파보다는 훨씬 좋다”며 긴 원정에 적응하는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탬파베이는 이날 우완 J.T. 긴을 상대로 챈들러 심슨(지명타자) 브랜든 라우(2루수) 얀디 디아즈(1루수) 조시 로우(우익수) 주니어 카미네로(3루수) 제이크 맹엄(좌익수) 헌터 페두치아(포수) 김하성(유격수) 트리스탄 피터스(중견수)의 라인업을 예고했다. 드류 라스무센이 선발로 나온다.
탬파베이는 이날 경기에서 이기면 위닝 시리즈를 가져갈 수 있다. 케빈 캐시 감독은 “딱 알맞은 선발이 준비하고 있다. 라스무센이 지난 시애틀 원정에서 호투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 경기 우리는 초반에 득점을 내줬지만, 이후 점수를 더하지 못했다. 오늘 패스트볼과 투심의 조합에 오프스피드 구종까지 더해지면 호투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타선도 득점을 더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새크라멘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