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박(28·수원 FC)은 “이전까진 측면으로 빠져서 공간을 찾아 들어가곤 했었다”고 말했다.
수원 FC 김은중 감독은 그런 싸박에게 조언을 건넸다.
싸박은 “김은중 감독께서 ‘측면으로 빠지지 마라. 중앙에 더 머물면서 득점을 노리라’고 조언했다. 이 조언이 K리그1에 적응하면서 득점력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싸박은 8월 16일 울산 HD전에서 멀티골을 쏘아 올리며 팀의 4-2 승리에 앞장섰다.
싸박의 득점포는 이날만 가동된 게 아니다. 싸박은 16일 울산전 득점으로 5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최근 5경기 7골이다.
싸박의 눈이 K리그1 득점왕을 향한다.
싸박은 올 시즌 K리그1 23경기에서 12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싸박은 K리그1 득점 2위로 득점 1위 전진우를 1골 차로 추격 중이다. 싸박은 올 시즌 K리그1 득점왕을 노리는 콤파뇨, 주민규, 이호재(이상 11골)에겐 1골 앞서 있다.
싸박은 “득점왕 욕심이 나긴 한다”며 웃은 뒤 “개인적인 욕심보단 팀이 올 시즌 K리그1 파이널 A에 들어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승점 차가 크지 않다. 특히나 최근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했다. 이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더 집중하겠다”고 했다.
수원 FC는 싸박의 맹활약을 앞세워 최근 리그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했다. 수원 FC는 16일 울산전 승리로 강등권에서도 탈출했다.
시즌 초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며 강등 1순위로 꼽혔던 수원 FC의 놀라운 반등이다.
싸박은 “여름 이적시장 이후 확실히 상승세인 듯하다”며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팀에 빠르게 녹아들면서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6위(울산)와의 승점 차가 3점이다. 분위기를 보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 올 시즌 K리그1 파이널 A에 꼭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싸박에게 16일 울산전은 더욱 특별한 경기이기도 했다. 가족이 콜롬비아에서 한국을 찾아 싸박의 경기를 지켜본 것.
싸박은 “큰 동기부여가 된 게 사실”이라며 “가족이 지켜보고 있으니 부담도 됐던 게 사실”이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프로축구 선수로 데뷔한 이후 형이 지켜본 경기에서 골을 넣은 적이 없었다. 그 징크스를 오늘 깼다. 그래서 더 의미가 있는 듯하다”고 했다.
수원 FC는 올 시즌 K리그1 26경기에서 8승 7무 11패(승점 31점)를 기록하고 있다.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9위다.
수원 FC가 점점 더 빠르게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 중심에 K리그1 적응을 마친 싸박이 있다.
[수원=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