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장신 공격수 콤파뇨의 모든 시선은 오로지 ‘우승’이다. 다른 유혹은 없다.
전북현대는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19승 6무 2패(승점 60)로 선두를 굳혔다. 2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42)과 18점 차로 격차를 더욱 벌려갔다. 아울러 무패 행진을 22경기(17승 5무)로 늘렸다.
대구전 콤파뇨가 맹활약했다. 콤파뇨는 상대 수비와 강하게 부딪히며 전북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진규의 크로스를 헤더로 돌려놓으며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7분에는 골문 앞에서 수비 경합을 이겨내고 터닝슛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전북은 후반 37분 전진우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2만 3,000여 명이 모인 전주성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콤파뇨는 멀티골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콤파뇨는 “직전 FC안양전에서 이기긴 했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 오늘 경기는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좋은 결과까지 보여주면서 중요한 승점을 가져갈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만족했다.
■ 다음은 전북현대 공격수 콤파뇨 경기 후 인터뷰 일문일답.
- 동료인 전진우와 K리그1 득점왕 경쟁을 하게 됐는데.
전진우도, 저도 팀의 우승을 위해 항상 뛰고 있다. 둘 다 공격수다. 득점을 통해서 팀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누가 득점 1등이라는 생각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경기장에서는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패스를 내줄 것이다. 지금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다. 득점왕 경쟁보다는 팀의 목표를 바라보고 같이 뛰겠다.
- 상대와 공중볼 경합을 펼치면서 신경전도 있었다. 최근 외국인 선수들한테 반칙을 안 불어주는 경향이 있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제가 외국인 선수라고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심판의 경기 운영에 다소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매 경기 심판의 성향과 기준이 다르다. 한국의 경우 어떤 심판은 조금만 신체 접촉이 있어서 파울을 불고, 다른 심판은 걷어차는 정도야지 파울을 선언하는 상황이 있다. 선수로서 준비하기 힘들 때가 있다.
- 거스 포옛 감독도 서두에 안양전에 대해 언급을 했다. 어떤 의미인지.
지난 안양전은 운이 좋아서 승리했다. 선수들 모두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가 이길 자격이 충분해서 결과를 가져오기보다는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그래서 다시는 반복하지 말자고 말했다. 지난 경기는 경기를 주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경기에는 90% 정도 패배하기 마련인데, 안양전은 우리가 기세가 좋고, 흐름이 좋아서 운도 우리에게 왔던 것 같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는 선수들이 조금 더 경기력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자고 말하면서 훈련했다. 오늘은 조금 더 경기를 주도했고, 결과적으로 3-0 다득점 승리, 무실점 승리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 이탈리안 출신이고, 유럽에서 데뷔해 활약했다. 중국을 거쳐 한국에서 활약 중이다. 30대를 바라보고 있는데, 유럽 복귀 꿈이 있는지.
지금은 다른 생각보다 이번 시즌에 더 집중하고 있다. 매주 경기에 나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이룰 수 있다면 환상적일 것이다. 어렸을 때는 이탈리아 사람이기에 세리에A에서 뛰는 것이 목표였다. 지금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내 상황에 충분히 만족하고, 행복하다. 미래는 모르는 일이나, 분명한 것은 전북에서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주=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