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4)의 아스널행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박주영 이후 14년만에 아스널 유니폼을 입는 한국인 선수가 될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아스널이 2025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영웅’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을 주시하고 있다.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뛰던 시절부터 그를 눈여겨봤던 안드레아 베르타 아스널 단장이 직접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아스널의 감독도 이강인을 원한다. 영국 언론 ‘기브 미 스포츠’는 8월 18일(이하 한국시간) “아스널이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PSG와 접촉했다”며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이강인을 게임 체인저로 평가하고 있으며, 2주 안에 이적 협상을 마무리하길 바란다”고 보도했다.
PSG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PSGINSIDE-ACTUS 역시 19일 “아르테타 감독은 아스널의 공격 전반 지역에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를 영입해 스쿼드를 강화하길 원한다. 그리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 가능한 이강인을 매력적인 매물로 여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어 “안드레아 베르타 아스널 스포츠 디렉터 역시 이강인을 영입리스트에 올렸다. 베르타 단장은 마요르카 시절부터 이강인을 눈여겨 본 바 있고, 지금도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19일(한국시간) “다재다능한 선수를 영입해 스쿼드를 강화하길 원하는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공격 지역 전반에 걸쳐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을 ‘매력적인 카드’로 여기고 있다”면서 “안드레아 베르타 아스널 단장은 이강인을 영입리스트에 올렸다. 베르타 단장은 마요르카 시절부터 이강인을 눈여겨 봐왔고, 현재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르타 단장은 과거 2023년에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단장으로 재직하면서 당시 마요르카의 에이스였던 이강인 영입을 추진한 바 있다. 이탈리아 출신인 베르타 단장은 2013년부터 아틀레티코의 기술이사로 시작해 이후 팀의 단장을 맡아 약 12년을 재직한 바 있다. 그렇게 약 12년을 재직하면서 스페인 라리가에서 잔뼈가 굵다. 그런만큼 발렌시아 CF 유스에서 성장해 2021년 8월 마요르카로 이적해 이후 2023년 7월까지 팀 에이스로 거듭났던 이강인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강인의 영입엔 걸림돌이 있다. 현재 PSG는 이강인의 이적료로 약 3500~4500만 유로(약 566억~729억 원) 내외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만 아스널은 미드필더 마르틴 수비멘디, 공격수 빅토르 요케레스라는 거물 선수들을 비롯해 노니 마두에케-크리스티안 뇌르고르-크리스티안 모스케라-케파 아리사발라가 등 포지션 전반에 다양한 선수들을 영입하며 무려 2억 2420만 유로(약 3633억 원)를 지출했다.
그렇기에 이강인 영입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것이 꺼려지는 상황으로 PSG에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된 임대 영입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개막전서도 이강인을 선발 선수로 활용하는 등 여전히 그를 중요 선수로 판단하고 있는 PSG가 임대 이적을 허용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시즌 이강인은 PSG 소속으로 45경기에 나와 6골 6도움이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하지만 45경기 중에 19경기가 교체 출전이었고 출전 시간도 2397분에 그쳤다. 시즌 후반기에 들어설수록 주전 입지를 잃었고 유럽대항전 UCL 등의 중요 경기서 출전하는 빈도도 점차 줄었다.
그랬던 입지가 반전된 것은 최근이다. 이강인은 유럽 최강팀을 가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강렬한 득점을 터뜨려 PSG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안기며 활약을 인정 받았다.
PSG는 14일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2025 UEFA 슈퍼컵에서 잉글랜드의 토트넘을 상대로 전·후반 90분 동안 2-2로 비긴 이후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강인은 교체로 나와 추격골에 이어 승부차기 득점가지 성공시키며 이날의 대역전 승리를 견인했다.
이어 이강인은 18일 프랑스 낭트의 스타드 드 라 보주아르에서 열린 리그앙 1라운드 PSG의 시즌 개막전서 선발 출전해 61분간 뛰면서 팀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한 이강인은 데지레 두에와 교체될 때까지 활발하게 그라운드 전 지역을 누볐다.
하지만 두에가 이미 PSG는 물론 프랑스가 주목하는 유망한 자원임을 고려할 때 향후 완벽한 주전 공격 자원으로서 그를 밀어내기는 쉽지 않다. 브래들리 바르콜라, 곤살로 하무스 등 경쟁할 백업 자원도 쟁쟁한 편이다. 거기에 파비안 루이스-비티냐-주앙 네베스의 주전 체제가 확고하고 거기에 두에, 워렌 자이르-에메리, 세니 마율루 등이 포진한 중원도 스쿼드가 탄탄하다.
결국 PSG에 남더라도 스쿼드 자원인만큼 이적을 선택할 유인은 충분한 이강인이다. 실제 이강인 역시 프리미어리그 등의 이적에 열려 있는 입장이다.
앞서 프랑스의 유력 언론 RMC 스포츠는 이강인의 이적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RMC 스포츠는 지난 14일 “여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이강인에 대해 파리 생제르맹(PSG)에 영입 문의를 했다”면서 “구단은 일정 금액 이상의 제안이 들어온다면 이강인의 이적을 수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를 쓴 파브리스 호킨스 기자는 PSG의 담당 기자로 프랑스 현지 내에서 공신력이 있는 기자로 분류된다. RMC 스포츠는 이어 “이강인 역시 좋은 제안을 받을 경우 PSG를 떠날 수 있다. 특히 잉글랜드 클럽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강인이 떠나면 팀은 반드시 대체자를 구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이강인이 아스널로 이적하게 된다면, 한국인으로서는 박주영(2011~2014년) 이후 14년 만에 아스널 유니폼을 입게 된다. 당시 AS 모나코의 주전 공격수였던 박주영은 엄청난 기대 속에 아스널에 입성했었다.
하지만, 박주영은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7경기(1골) 출전에 그쳤다. 박주영은 아스널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뒤 RC 셀타 데 비고, 왓퍼드 FC 등으로 임대를 전전했다. 박주영 영입은 아스널의 역대 이적 레코드에서도 최악의 선택으로 꼽힐정도로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결말이 좋지 않았다.
이강인 역시 아스널로 이적한다면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리그로 꼽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근 3시즌 연속 2위에 오른 강호인 아스널이고 주전 자원들의 기량 역시 탁월하다. 물론 스트라이커, 좌·우 공격수,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인 만큼 다양한 포지션에서 마르틴 외데고르, 부카요 사카, 요케레스 등의 공격 자원과 함께 호흡을 맞춰 뛸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
과연 이강인이 스페인 라리가와 프랑스 리그앙에 이어 또 한 번 새로운 무대에서의 도전을 선택할까. PSG와 이강인의 선택에도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게 됐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