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저스틴 벌랜더(42)에게도 절망스러운 경기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발 벌랜더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를 4-8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내 커리어 가장 절망스러운 경기중 하나”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벌랜더는 4 1/3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7실점 기록하며 시즌 열 번째 패전을 안았다.
3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던 그는 4회 2실점 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5회는 최악이었다. 무사 1, 2루에서 상대 9번 타자 프레디 페르민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는데 3루수 케이시 슈미트의 송구가 크게 벗어난 데 이어 우익수 루이스 마토스마저 공을 더듬으며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후 상위 타선과 세 번째 대결에서도 안타 2개를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구위는 좋았다”며 말문을 연 벌랜더는 “최근 좋았던 모습들을 계속해서 이어가는 느낌이었다”며 마운드에서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고 평했다.
메이저리그에서 20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베테랑인 그에게도 5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닝이었다. “어려운 시즌을 보내왔고 반등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마침내 뭔가 방법을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이닝이 나오면 확실히 시험에 들기 마련”이라며 말을 이었다.
“그냥 대처하는 수밖에 없다. 나도 방법은 잘 모르겠다. 그저 계속 잘 던져야 한다”며 말을 이은 그는 “오늘 경기를 돌아보면 타티스의 2루타, 마차도의 2루타, 라우레아노의 안타는 상대가 잘 친 것이었다. 경의를 표하는 수밖에 없다. 이를 제외하면 나도 발 모르겠다. 이런 결과가 나오면 힘들기 마련”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최대한 빨리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만, 지금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지난 몇 경기는 정말 좋아졌다. 여러분도 상대 타자들이 헛스윙하거나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오늘 경기 이후 이런 말을 하면 조금 웃기지만, 나는 여러분에게 계속해서 선발 투수로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왔다. 아직 성공했다고 말할 수준은 못 되지만, 계속해서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여전히 힘들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밥 멜빈 감독은 “끔찍하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타격이 안되는 상황에서 수비까지 나쁘면 정말 끔찍해 보인다. 한 장면에 에러가 두 개가 나왔다. 오늘 벌랜더의 투구는 그런 결과가 나올 투구는 아니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몇몇 선수들이 다른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고 새로운 선수들도 합류했지만, 변명이 될 수는 없다”며 수비 개선을 주문했다.
송구 실책을 범한 슈미트는 “실책을 했다. 일어난 일이다. 다시 재정비해서 돌아올 것”이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시즌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중인 그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해서 어려운 것도 없지는 않지만, 이런 모습에 익숙한 상태”라며 재차 변명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멜빈 감독은 “슈미트는 좋은 수비수다. 송구도 잘하던 선수다. 오랜 기간 2루수로 뛰다가 지금은 새로운 포지션에 적응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곧 2루수로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오늘 모습은 그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3루 수비 능력도 가진 선수”라며 패배의 원흉으로 몰린 슈미트에 대해 말했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