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긴장했나?”…지옥과 천국을 오간 안양 부주장 “어떤 자리든 책임감 있게” [김영훈의 슈퍼스타K]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FC안양 부주장 한가람은 어떤 자리에서든 맡은 임무를 수행하고자 한다.

한가람은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7라운드에서 개막전 후 오랜만에 선발 출전했다.

경기는 안양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종료됐다. 경기 시작 39초 만에 대전에 선제 실점하며 끌려갔지만, 전반 추가시간 야고의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전에도 대전에 추가 실점을 내주며 다시 리드를 허용했다. 이후 후반 29분 대전 하창래의 퇴장으로 안양은 수적 우위를 잡았고, 에이스 마테우스의 후반 29분 프리킥 동점골과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로 3연패를 끊고 4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한가람. 사진=김영훈 기자

경기 후 한가람은 “홈에서 승리해 너무 기쁘다는 말 외에는 드릴 말이 없다. 팬들께 승리로 보답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렇게 웃으면서 퇴근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었다. 왜일까. 이날 한가람은 선제 실점 상황과 맞물렸다. 오랜만에 선발 출전하며 경기에 그 누구보다 몰두했지만, 경기 시작과 함께 대전 주앙 빅토르에게 실점을 내줬다. 빌드업 상황에 수비수 이태희가 패스를 내줬다. 다소 부정확했던 패스를 잡는 과정에서 볼 터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당시를 돌이키며 한가람은 “하나만 말씀드리겠다”라고 조심스레 말하며 “(이)태희 형이 저에게 사과했다. 경기 후 피치 캠이 올라오면 알 수 있을 거다. (야고의) 동점골 후에 머리를 감싸안으며 고맙다고 말해줬다”라고 답했다.

잘잘못을 떠나 수비적인 임무를 띠는 자리인 만큼 이른 시간 선제골에 부담감이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한가람은 야고의 동점골에 기점 역할을 맡았다. 한가람은 전진 수비를 통해 대전의 빌드업을 끊어냈다. 이후 모따를 거쳐 야고가 골망을 흔들었다.

한가람은 기점에 대해 “해당 상황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볼을 뺏는) 타이밍이다”라며 “이후 모따, (김)보경이 형이 안으로 파고들어 줬다. 제가 도움을 한 건 아니지만, 너무나도 기뻤다. (땅을 여러 번 세게 두드린 것에 대해) 감정을 감추지 못해서 더 그랬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유병훈 감독은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한가람을 격려했다. 한가람은 “전반전 끝나고 교체됐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이해할 수 있었다. 감독님이 교체 타이밍에 대해 설명해주면서 ‘잘했다’라고 해주셨다. 제 입장에서도 오랜만에 경기에 들어갔고, 감독님이 선발로 믿고 넣어줬기에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지난 시즌 안양에 합류한 한가람은 이번 시즌 주장 이창용, 부주장 김동진과 함께 주장단에 선임됐다. 이번 시즌 개막전(울산HD 원정)부터 선발로 나섰지만, 3월부터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심지어 연이은 부상으로 인해 6월이 돼서야 복귀할 수 있었다. 6월 광주FC전 이후 6경기 만에 경기에 나섰고, 선발로는 개막전 이후 처음이다.

한가람은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라며 “저는 각자 자기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는 부상을 당한 부주장의 할 일에 대해 생각했었다. 더 노력했던 것 같다. 잘했는지, 잘못했는지 제가 평가할 부분은 아니지만, 다시 경기장에 나설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제 서울 원정에 초점을 맞추는 안양이다. 한가람은 “지난주 훈련부터 모두가 높은 집중력을 유지했다. 경기 전에도 준비 잘했으니까 준비한 만큼 보여주자고 대화를 나눴다. 포항스틸러스전 이후 하루 쉬고 대전전을 준비했다. 이겨서 그런지 이번 주도 하루만 쉰다. 승리의 기쁨은 내일까지만 즐기고 다시 서울전을 위해 집중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동진이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한가람의 선발 출전 당시 모습을 취재진에게 전달했다. 그는 “(한)가람이가 선발 라인업을 보고는 표정이 굳었다. 제가 ‘너무 긴장하지 말라’고 말했다. (선제 실점에 대해) 긴장해서 그럴 수 있다”라고 장난스레 말하며 “같은 부주장인데 같이 경기 뛸 수 있어서,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안양=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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