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패배의 쓴맛을 봤다.
LAFC 공격수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FC와 홈경기 풀타임 출전했으나 팀의 1-2 패배를 막지 못했다.
LAFC 합류 이후 첫 홈경기, 많은 팬들의 관심속에 출전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11승 8무 8패 승점 41점에 머물렀다. 샌디에이고는 18승 5무 7패로 서부컨퍼런스 1위 자리를 지켰다.
서부 1위 샌디에이고는 만만치 않았다. 손흥민은 쉽게 공을 잡지 못했고, 잡더라도 3~4명씩 둘러싼 상대 수비의 압박에 고전했다.
전반 15분 문이 열렸다.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전방으로 띄운 패스를 데니스 부앙가가 가볍게 밀어넣어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은 전반 25분 중원으로 내려와 공을 받은 뒤 오른쪽 측면으로 열어줬고 패스를 받은 세르기 팔렌시아가 돌파 이후 부앙가를 향해 크로스를 올지만, 부앙가가 발을 제대로 갖다대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33분 어르빙 로자노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앤더스 드라이어의 패스를 받아 수비를 제친 뒤 오른발 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내내 고전하던 손흥민은 전반 종료 직전 가장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패스를 받은 뒤 돌아서먼서 상대 수비 앞에 두고 골문 왼쪽 상단을 노리고 왼발로 감아찼지만, 상대 골키퍼 CJ 도스 산토스가 막아냈다.
후반에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후반 20분에는 손흥민이 왼쪽으로 열어준 패스를 아르템 스몰야코프가 땅볼 크로스로 연결했으나 공을 받는 이가 없었다.
바로 이어진 역습 상황에서 실점을 허용했다. 제페 트버스코프가 반대편으로 길게 열어준 패스를 드라이어가 받은 뒤 수비 두 명을 제치고 왼발슛으로 연결, 역전골을 터트려렸다.
손흥민은 이후에도 열심히 뛰었다. 후반 29분에는 위고 요리스의 골킥이 공격 진영으로 넘어온 것을 상대 수비가 오프사이드를 생각하고 느슨하게 대처하는 사이 달려들에 헤더로 공을 따낸 다음 문전 돌파를 시도했으나 상대 수비에 걸리며 슈팅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골을 넣었어도 무효가 될 상황이었다. 부심의 깃발이 올라간 상태였기 때문.
34분에는 더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부앙가의 헤더 패스를 받은 뒤 치고 들어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오른쪽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경기장은 탄식으로 가득찼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활발하게 움직이며 기회를 노렸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후반 추가 시간 다시 한 번 부앙가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도 상대 키퍼 품에 안겼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