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완벽한 규정은 없고, 허점이 있기 마련이다. 메이저리그 투타 겸업 선수를 위한 규정, 이른바 ‘오타니 룰’도 허점이 존재한다.
‘오타니 룰’은 오타니 쇼헤이가 투타 겸업 선수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자 지난 2022년 메이저리그가 도입한 규정이다.
이 규정은 “선발 투수가 투수를 마치고 내려온 뒤에도 지명타자로 남아 경기를 치를 수 있게” 허락하고 있다. 덕분에 오타니는 자신이 선발 등판하는 날에는 선발 투수 겸 지명타자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문제는 규정에 ‘선발 투수’라고 명시됐다는 것에 있다. 다시 말해 오타니가 불펜 투수로 나올 경우,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불펜 투수로 나올 경우 투구를 그만두면 그도 라인업에서 빠져야 한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앞서 ‘LA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은 규정의 허점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그들(리그 사무국)이 마크를 빠뜨린 거 같다. 이 규정은 투타 겸업을 장려하고 이 같은 선수들에게 이점을 주기 위해 마련된 규정이다. 이걸 생각하면 그들이 빠뜨렸다고 생각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이런 규정상의 문제 때문에 오타니는 투수로 나설 경우 선발 투수를 소화하거나 불펜으로 나오더라도 마무리를 할 수밖에 없다.
훗날 ‘오타니 룰’이 보완된다면 이런 논쟁도 사라질 수 있다.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프리드먼 사장은 “시즌 도중 규정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추후에 논의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다저스는 아직 포스트시즌 로테이션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같은 규정 때문에 오타니가 포스트시즌에서 투수로 나선다면 선발 투수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투구는 “또 다른 질문이자 또 다른 논의 거리”라고 말하면서도 “지금은 그를 선발 투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투수’ 오타니는 이번 시즌 12경기 등판, 36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75 기록하고 있다. 재활 등판을 소화할 수 없기에 빅리그에서 빌드업을 진행하고 있다. 1이닝 오프너부터 시작해 5이닝 87구까지 소화했다. 17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