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탁한 물이라도 멈추지 않고 흐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탁류’는 계속 흐르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작은 위안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작품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배우 로운과 신예은, 박서함이 ‘사극’으로 합을 맞췄다. 디즈니+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사극시리즈 ‘탁류’는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에 흐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탁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로운, 신예은, 박서함, 박지환, 최귀화, 김동원, 추창민 감독이 참석했다. 특히 입대를 앞두고 있던 로운은 재검사 판정을 받고 입대 시기가 밀리면서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디즈니+의 최초 오리지널 사극 시리즈 ‘탁류’는 조선의 모든 돈과 물자가 모여드는 경강을 둘러싸고 혼탁한 세상을 뒤집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각기 다른 꿈을 꿨던 이들의 운명 개척 액션 드라마다.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로 1,232만 관객을 동원하며 사극 장르 영화의 새로운 한 획을 그은 추창민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2010년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사랑받았던 드라마 ‘추노’와 사극 액션 영화 ‘해적’을 선보인 천성일 작가의 의기투합으로 기대를 보으고 있다. 여기에 이전 시대물에서 보기 힘들었던 조선시대의 하류 계층의 삶을 ‘왈패’라는 소재를 필두로 하여 극을 펼쳐 나갈 것을 예고해 국내외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연출을 맡은 추 감독은 “기존의 사극은 왕이나 귀족을 다뤘는데, 하층민에 관한 이야기가 매력적이었다”며 “한강에 거주하면서 사건들을 만드는 왈패를 만드는 건 매력적이었기에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로운, 신예은, 박서함은 ‘탁류’에는 혼탁한 조선을 살아가며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세 명의 청춘으로 활약을 펼친아. 왈패, 상인, 관리로서 서로 다른 계급임에도 사람답게 살기 위한 세상을 만들고자 열망하는 공통점을 지닌 인물들로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로운과 신예은, 박서함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젊은 분들과 하고 싶었다. 세 분과 개인적으로 만남을 가졌는데, 세 분 모두 배우로서 가진 열망이 컸다. 변신하고 싶고, 도전하고 싶고,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했다. 세 분의 부족한 경험치를 메우기 위해서는 경험이 많고 연기적으로 뛰어난 분들을 붙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금 나이가 드신 분들을 위조로 정리를 했다”고 고백했다.
신예은은 ‘문짝남’으로 불리는 로운, 박서함과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신예은은 “로운은 저보다 이 환경을 먼저 접해본 사람으로서, 또래임에도 경험치가 많다는 걸 느꼈다. 겉은 밝아 보이지만 속은 단단하고 묵직하구나를 현장에서 느꼈고, 홍보를 다니면서도 많이 느꼈다. 감동도 받고 앞으로 더 커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며 “박서함은 ‘눈물 버튼’처럼 이렇게 연기를 사랑할 수 있나 생각했다. 배우라는 직업을 스스로가 사랑하고, 연기를 존경하는구나를 느껴졌던 배우다. 박서함이 어떤 작품과 연기를 하든 무조건적인 응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더 성장 하겠구나를 느껴서 든든했고 배울 것이 많았던 동료”라고 극찬했다.
로운 또한 신예은에 대해 “정말 열심히 하는 배우라고 들었다. 더위에서 촬영할 때 저는 헐벗고 있었기에 ‘더위의 MAX’가 높지 않았는데, 신예은의 경우 겹겹이 입어야 했기에 더 힘들었을 텐데도 현장에 오면 분위기가 밝아졌다. 등불 같은 에너지를 가진 친구다. 연기 적으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귀한 보물 같은 친구”라고 전했다.
박서함 또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과의 호흡을 전했다. 박서함은 “로운은 저에게 100이상을 주려고 했다. 정말 무조건 적으로 잘 해냈으면 하는 마음이 느껴질 정도로 아는 모든 것을 알려주려 했던 친구이자, 연기를 사랑하고 열정이 많은 친구라고 느꼈다. 힘든 와중에도 뛰어다니고, 자기 신이 아니어도 모니터로 보면서 코멘트를 해줬다”며 “신예은은 대본 리딩을 촬영이 아니어도 하자고 해주기도 했고, 현장에서 저를 릴렉스 하게 해줬다”고 털어놓았다.
먼저 로운은 과거를 숨긴 채 하루 벌어 하루 사는 마포 나루터의 일꾼에서 ‘왈패’가 되는 ‘장시율’ 역을 맡아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거칠고 강렬한 변신에 나선다. 소위 ‘얼굴을 갈아 끼웠다’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변신을 보여줄 전망이다.
비주얼을 포기한 것에 대해 로운은 “저 역시 보고 많이 놀랐다. 분장 테스트를 하기 전에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저에게 있는 가장 큰 무기를 빼앗고 싶다고 하신 적이 있다. 그때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멋있음’이라고 답하셨다”며 “분장을 하는 시간 동안 즐거웠고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즐거웠다. 저만 열심히 하면 오랫동안 연기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고백했다.
로운과 함께 왈패로 활약한 박지환은 “피곤하면 어디든 누울 수 있고, 안 씻을 수 있어서 좋았는데, 로운에게는 좋은 냄새만 나서 ‘역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이에 로운은 “저도 안 씻고 같이 나가니, 같은 밥을 먹고 같은 곳에서 자고, 서로의 냄새에 대해서 무감각해지는 것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신예은은 “더울 때 땀도 식히기도 하고 선풍기 바람도 쐬는데, 로운은 그런 것이 없었다. 땀이 나면 ‘오히려 좋아’라며 자연미를 살리려고 하더라”고 현장에서의 숨은 노력에 대해 전했다.
신예은은 조선 최대 상단의 막내딸이자 가업을 이어 상단을 이끌고자 하는 ‘최은’ 역을 맡았다. 신예은이 연기하는 ‘최은’은 타고난 장사 감각을 지녔음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반대에 부딪히며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자신에 대한 확신과 주관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당찬 인물로 당당한 아우라를 뽐낼 예정이다.
신예은은 추 감독과의 첫 만남에 대해 “감회사 건물에서 드라마 ‘정년이’ 연습을 하고 있었을 때였다. 혼자 무용하는 신이 있어서 연습하고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오셨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인사를 했는데, ‘마스크 한 번 내려봐도 될까’하시더라. 민낯이라고 하고 내렸는데, 거기서 최은을 보신 것 같다. ‘탁류’ 캐스팅이 있는지도 모를 때였다. 이후 작품을 준비하시면서 캐스팅을 위해 많이 세밀하게 관찰을 하시는구나 싶었다”며 “섬세하실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도 더 섬세하셨고, 스윗하셔서 현장 가는 게 재밌었다. 감독님 자리에 몰래 앉아서 낙서하고 가면 흐뭇하게 웃어주시고 오구오구 하셔서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탁류’를 통해 첫 사극에 도전하게 된 박서함은 뛰어난 무과 실력으로 장원급제해 포도청에 새로 부임한 종사관 ‘정천’으로 분한다. 제대 후 ‘탁류’로 연기 복귀를 알리게 된 박서함은 “감독님도 그렇고 로운씨나, 선배님들을 보면 애틋하고 울컥울컥한 것이 있다”며 “현장을 갈 때마다 명절 집 같은 느낌이 들었다. 차에서 대기하는 것이 아니라 더운 날에 나오셔서 모니터해 주시고, 그런 것에 너무 감사했고, 너무 행복한 현장이었다. 정말 이 기회로 더 열심히 해서 나중에 감독님께 명절에 찾아뵙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최귀화 또한 추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좋은 기회가 와서 감독님과 하게 됐다. 많이 배웠다. 감독님마다 다 다르지 않느냐. 유독 다른 감독님이셨다. 좋은 경험을 했구나했다. 많이 배운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추 감독은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에 가장 즐거웠던 작업”이라며 “배우들끼리 친분도 두터웠고, 저조 그 속에서 형 동생 하기도 했고, 일부 출연자들은 아들 딸 같기도 했다. 행복했던 현장”고 흐뭇하게 미소지었다.
‘탁류’의 다음 시즌에 대해 추 감독은 “충분히 확장이 가능한 이야기지만, 뒤를 염두하고 만든 드라마는 아니다. 1~9부까지 완결은 돼 있다”며 “개인적인 욕심은 1부에서 9부까지 좋아해주시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 하시면 확장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털언호았다.
마지막으로 로운은 ‘탁류’에 대해 “많은 분들께서 1년반 고생했던 작품이다. 어떻게 치열하게 연기하고 찍어왔는지 보시면 알 수 있을 것. 불 끄고 보시는 걸 추천한다”고 어필했으며, 박지환 또한 “감독님께서 시대에 맞게 잘 빚어주셨다”고 말했다.
김동원은 “아무리 탁한 물이라도 멈추지 않고 흐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작품 계속 흐르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위안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작품이 되기를 바라본다”고 말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한편 ‘탁류’는 오는 26일1~3회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2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되며, 총 9개의 에피소드로 만나볼 수 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