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U17 핸드볼 대표팀이 아시아 정상의 문턱에서 아쉽게 멈춰 섰다.
한국 대표팀은 25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 Princess Sumayya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남자 U17 핸드볼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이란에 25-28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전반은 초반 한국이 3-2로 앞서기도 했지만, 3골을 연달아 내주면서 역전당하고, 다시 2골을 실점해 4-7로 끌려갔다.
이후 골을 주고받는 공방전을 벌이면서 쉽게 격차를 좁히지 못하다 막판에 2골을 연달아 넣어 11-12로 따라붙어 11-13, 불과 두 골 차로 마무리하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후반 초반 한국이 연속 골을 넣어 15-15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11분까지도 균형은 유지됐으나, 약 7분간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흐름을 내준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연거푸 4골을 허용하면서 16-20으로 뒤진 후 골을 주고받는 바람에 격차가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25-28로 패했다. 한국은 예선에 이어 결승에서도 이란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강동호(선산고)가 9골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성지성(청주공고)도 날카로운 슈팅으로 6골을 넣었고, 이동혁(대전대성고)이 3골을 보탰다.
골키퍼진에서는 채종희(경원고)가 7세이브, 김민호(조대부고)가 6세이브를 합작해 총 13세이브로 분전했으나, 상대 득점력을 완전히 억제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란은 아르시아 자비디(Arshia Javidi)와 아미르 니크 에그발(Amirh Nik Eghbal)이 각각 6골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경기 막판 한국 수비를 뚫어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골문에서는 메르샤 만수리(Mehrsha Mansouri) 골키퍼가 7세이브를 기록하며 한국의 추격을 막아내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아시아 무대 경쟁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지만, 경기 후반 집중력 유지와 위기 상황 대처 능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개인상 부문에서는 강동호가 대회 MVP로 선정되었고, 레프트백 성지성이 베스트7으로 선정됐다.
한국과 이란은 오는 10월 모로코에서 열리는 제1회 국제핸드볼연맹(IHF) 세계 남자 U-17 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한편, 이날 앞서 열린 카타르와 바레인의 경기에서는 카타르가 33-26으로 승리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남균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