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자 핸드볼의 전통 강호 THW 킬(THW Kiel)이 GWD 민덴을 제압하고 개막 6연승을 달리며 분데스리가 선두를 굳게 지켰다.
킬은 지난 25일(현지 시간) 독일 킬의 Wunderino-Arena에서 열린 2025/26 시즌 DAIKIN 남자 핸드볼 분데스리가 15라운드 경기에서 승격팀 GWD 민덴(GWD Minden)을 33-25로 꺾었다.
이로써 킬은 개막 후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리그 단독 1위를 유지했고, 민덴은 3연패에 빠지며 1승 1무 5패(승점 3점)로 16위에 머물렀다.
킬은 경기 초반부터 단단한 수비와 골키퍼 안드레아스 볼프(Andreas Wolff)의 철벽 선방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2분 만에 7-3으로 달아난 킬은 이후에도 흐름을 유지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스웨덴 출신 백코트 에릭 요한손(Eric Johansson)이 전반에만 5골을 몰아넣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전반 종료 시점에는 17-9로 크게 앞섰다.
후반에도 킬은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엘리아스 엘레프센 아 스키파괴투(Elias Ellefsen á Skipagøtu)가 결정적인 득점과 어시스트로 공격을 이끌며 격차를 두 자릿수로 벌렸다. 후반 36분에는 22-12로 앞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여유 있는 리드를 바탕으로 감독 필리프 이하(Filip Jicha)는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라스무스 안커만(Rasmus Ankermann)은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포함해 2득점을 기록했고, 레온 노보트니(Leon Nowottny) 골키퍼는 7미터 드로를 막아내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킬은 요한손이 팀 최다인 6골을 넣었고, 하랄드 레인킨드(Harald Reinkind), 스키파괴투, 벤체 임레(Bence Imre)가 나란히 4골씩 올리며 고른 득점을 보였다. 특히 볼프는 무려 16세이브를 기록하며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민덴은 플로리안 크란츠만(Florian Kranzmann)이 5골, 레네 그루슈카(Rene Gruszka)가 4골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킬의 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안드레아스 볼프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공격력이 돋보였지만, 오늘은 수비가 승리를 만들어냈다. 시즌 초반 6연승은 좋은 출발이지만, 10월부터 강팀들과의 진짜 시험이 시작된다. 오늘의 수비력이 미래를 낙관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