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채민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게도, 안방극장에도, 대표작을 기다리던 배우 자신에게도.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절대 미각을 지닌 폭군 이헌이 됐던 이채민은 압도적인 카리스마부터 천진난만함, 슬픔을 넘나드는 폭 넓은 감정 연기에 유쾌한 코믹연기와, 설렘 가득한 로맨스까지 모두 소화해 내며 ‘이채민’이라는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최고의 결과’를 안긴 이채민이지만,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본격적인 촬영을 한 달 앞두고 주인공으로 급히 투입되며, 충분한 준비 없이 현장에 들어서야 했기 때문이다. 캐릭터에 몰입할 시간조차 없이 촬영에 돌입해야 했지만, 그는 주어진 몫 그 이상을 해내며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완수했고, 결과는 모두가 아는 것처럼, 높은 시청률과 뜨거운 화제성으로 돌아왔다.
우여곡절 많았던 ‘폭군의 셰프’를 마친 이채민은 끝난 것이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여운이 길게 남아있다고 소회를 전하며 “작품이 끝나고 나면 아쉽기도 하고, 시원섭섭한 마음도 든다. 작품도 잘 되고 많은 사랑을 받게 되니 저도 뿌듯하고 감사한 분들도 많이 떠오르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행복한 마음이 크다”고 밝게 미소 지었다.
‘폭군의 셰프’의 폭군 이헌이 되기까지 여러 곡절이 있었다. 이에 따른 부담은 없었는지
이 작품이 저에게 있어서 큰 작품이기도 하고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짧은 시간이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했는데, 그러한 노력이나 마음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신 것 같아서 행복했습니다. ‘폭군의 셰프’는 제게 있어 소중한 작품입니다.
결론적으로 모두에게 최고의 선택이었지만, ‘폭군의 셰프’에 출연하기까지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
제가 장태유 감독님 팬이에요. 평소 감독님이 연출한 다양한 드라마들을 재밌게 봐서 처음 미팅했을 때만 해도 ‘감독님 팬입니다. 미팅한 것만으로도 행복해요’라고 했어요. 갑자기 미팅을 제안받은 건 맞지만, 장 감독님의 팬이었기에 안 할 이유도 없는 데다, 대본을 읽어보니 너무 재밌고 제 취향이더라고요. 읽고 굉장히 열심히 연기해야겠다 싶었죠. 부담감과 기대감 설렘을 안고 들어간 작품이었는데, 끝나고 나니 더 사랑하게 됐어요. 감독님은 정말 애정이 넘치는 감독님이셨어요. 저를 아들처럼 챙겨주셔서,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촬영했어요. 저를 바라봐주시는 눈빛에서 꿀 떨어짐을 느꼈고, 평소에도 안부를 많이 물어봐 주시고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어요. 저뿐 아니라 배우들 모두 예쁘게 나올 수 있도록 많이 신경을 써주셨어요.
‘폭군의 셰프’에서 연기력이 많이 늘었다는 호평이 유독 많았다.
매 작품 열심히 하기는 했지만, 이 작품의 경우 유독 시간이 짧다 보니 기간 안에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과 책임감으로 잠도 줄여가면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연구에 참고할 만한 영상을 보는가 하면, 대본을 계속 읽으면서 여러 가지 말투도 시도해 봤었죠. 그룹 리딩도 많이 했어요. 감독님과 임윤아 선배님, 그리고 같이 그룹 리딩을 했던 선배님이나 동료 배우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여러 사람들의 도움과 조언을 받으면서 단기간에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죠. 발성도 많이 신경 썼어요. 4년 전부터 다녔던 발성 학원이 있는데, 좋은 반응이 많아서 뿌듯했고, 한편으로는 제가 배웠던 포인트를 알아봐 주신 것이 아닐까 싶어요.(웃음)
‘폭군의 셰프’로 임윤아와 만났다. 처음 만났을 때 소감이 궁금하다.
처음 만났던 장소에서 지금과 똑같이 이야기했어요. 정말 팬입니다, 선배님! 어릴 때 TV에서 봤던 분을 직접 보는 것 뿐 아니라, 같은 작품에서 파트너로 연기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한편으로는 ‘나만 잘하면 되겠다’ 싶었죠. 저희 둘이 10살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 이러한 나이 차이를 전혀 못 느꼈어요. 저도 그렇고 선배님도 그렇고, 연기할 때만큼은 캐릭터로 집중했던 거죠. 다만 ‘컷’ 소리가 나오면 선배로서 저에게 많은 걸 알려주셔서, 저에게는 여전히 ‘존경의 대상’이에요. 정말 배울 것이 많은 선배이자,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