굼머스바흐(VfL Gummersbach)가 파죽의 2연승을 달리며 독일 핸드볼 분데스리가 순위에서 2위로 수직으로 상승했다.
굼머스바흐는 지난 11일(현지 시간) 독일 괴핑겐의 EWS 아레나에서 열린 2025/26 시즌 DAIKIN 남자 핸드볼 분데스리가 11라운드 경기에서 괴핑겐(FRISCH AUF! Göppingen)을 36-24라는 큰 점수 차로 이겼다.
굼머스바흐는 이틀 전 8라운드에서 HC 에를랑겐(HC Erlangen)을 33-22로 꺾으며 반등에 성공한 데 이어, 당겨 치른 이번 11라운드에서도 승리를 거두면서 7승 2패(승점 14점)로 단숨에 6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반면, 괴핑겐은 2승 4무 3패(승점 8점)로 9위에 머물렀다.
굼머스바흐는 율리안 쾨스터(Julian Köster)가 7골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틸렌 코드린(Tilen Kodrin)과 엘리디 스나에르 비다르손(Ellidi Snaer Vidarsson)이 나란히 5골씩을 보탰다. 골키퍼 베르트람 오블링(Bertram Obling)은 10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완승을 견인했다.
괴핑겐은 오스카르 순네펠트(Oskar Sunnefeldt)가 7골, 마르셀 실러(Marcel Schiller)가 4골을 넣었으나, 두 골키퍼가 단 8세이브에 그치는 등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굼머스바흐에 압도당했다.
괴핑겐은 경기 시작부터 굼머스바흐에 끌려갔다. 오스카르 순네펠트와 마르셀 실러의 7미터 던지기로 2-2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후 굼머스바흐가 서서히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괴핑겐은 루드비히 할백(Ludvig Hallbäck), 순네펠트 등의 득점으로 추격했지만, 잦은 기술적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
굼머스바흐는 9-6으로 처음 3골 차 리드를 잡은 후, 괴핑겐의 득점 침묵을 틈타 17-10까지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특히 괴핑겐은 측면 공격의 슛 성공률이 낮았다. 결국 전반전은 굼머스바흐가 매우 효율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18-11로 마쳤다.
괴핑겐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후반 시작과 동시에 좋은 출발이 필요했지만, 오히려 굼머스바흐가 3연속 득점을 올리며 21-11로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괴핑겐은 오스카르 순네펠트만이 고군분투하며 점수 차가 더 벌어지는 것을 막았지만, 후반 중반 굼머스바흐의 왼손잡이 카이 스미츠(Kay Smits)가 득점에 가세하며 26-15까지 격차는 커졌다.
설상가상으로 괴핑겐은 오스카르 노이덱(Oskar Neudeck)이 발목 부상을 당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결국 경기는 굼머스바흐의 완벽한 팀워크 속에 24-36의 압승으로 마무리되었다.
굼머스바흐의 구드욘 발루르 시구르손(Gudjon Valur Sigurdson) 감독은 분데스리가 공식 인터뷰를 통해 “승리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우리는 경기 시작부터 잘했고, 8-2득점 러닝으로 상대의 저항을 무너뜨렸다. 우리 팀의 훌륭하고 안정적인 경기력에 만족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괴핑겐의 벤 마츠케(Ben Matschke) 감독은 “오늘 굼머스바흐가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 우리는 최근 경기들에서 체력 소모가 컸다. 따라잡을 기회를 번번이 놓쳤는데, 이는 굼머스바흐 선수단의 풍부한 선수층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