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루키’ 정우주가 한화 이글스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견인할 수 있을까.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와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을 치른다.
현재 한화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정규리그 2위(83승 4무 57패)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뒤 1차전에서 9-8 승전고를 울렸다. 2차전에서는 3-7로 무릎을 꿇었지만, 3차전을 5-4 승리로 가져오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만들었다. 역대 플레이오프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53.3%(8/15)다.
한화는 4차전 승리를 통해 1위 LG 트윈스(85승 3무 56패)가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로 향하고자 한다. 선봉장은 정우주다.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한화에 지명된 정우주는 매서운 구위를 지닌 우완투수다. 전반기 29경기(24.1이닝)에서 2승 3홀드 평균자책점 4.81을 올렸다. 후반기엔 성장세가 더 가팔랐다. 22경기(29.1이닝)에 나서 1승 평균자책점 1.23을 마크했다. 올해 최종 성적은 51경기(53.2이닝) 출전에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 82개의 탈삼진을 잡아낼 정도로 상대 타자들을 무력화 시켰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도 나쁘지 않았다. 6번(9이닝)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2.00으로 잘 던졌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0.2이닝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적어내기도 했다. 한화는 정우주를 필두로 남은 투수들을 총동원해 이날 시리즈를 끝낼 태세다.
김경문 감독은 플레이오프 3차전이 끝난 뒤 “(4차전에서) 정우주가 길게 가면 좋다. 그 다음에는 마운드에서 상대 팀과 싸우는 것을 보면서 투수들을 기용할 생각”이라며 “(부진으로 3차전에 등판하지 못한 마무리) (김)서현이도 오늘 섭섭했을 것이다. 내일 경기 내용 따라 서현이도 마운드에 오를 거라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내일 외국인 투수들도 볼 수 있지 않을까. 단 선수들이 원해야 감독이 낼 수 있다. 감독이 미리 이야기하면 맞춰서 해야 한다. 내일 말씀드리겠다”고 이야기했다.
막중한 임무를 지닌 정우주에게 선배는 아낌없는 조언을 건넸다.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이닝 2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데일리 MVP를 차지한 문동주는 “(정)우주가 신인이지만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좋다. 그런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며 “삼진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은 우주 공이 좋고 강력하다는 것이다. 타자들이 우주 상대할 때 쉬운 마음으로 들어오지는 않을 것이다. 본인이 우위에 있단 생각을 가지고 임했으면 좋겠다”고 선전을 기원했다. 과연 정우주는 ‘씩씩투’를 펼치며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 수 있을까.
한편 삼성은 이에 맞서 ‘푸피에(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을 선발투수로 출격시킨다. 2019년 1차 지명으로 삼성의 부름을 받은 원태인은 통산 187경기(1052.1이닝)에서 68승 50패 2홀드 평균자책점 3.77을 적어낸 우완투수다. 올해에는 27경기(166.2이닝)에 나서 12승 4패 평균자책점 3.24를 작성했으며, 한화를 상대로도 네 차례(25.1이닝) 만나 3승 1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대구=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