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핸드볼의 윙 포지션 선수로 손꼽히는 이한솔이 부상 복귀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MVP를 수상하며 팀의 10년 연속 우승에 기여한 그는, 이제 선수로서 꿈꿀 수 있는 최고의 영예인 정규리그 MVP에 정면 도전할 것임을 밝혔다.
이한솔은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MVP 수상에 대해 “제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지는 않고, 선수 한 명 한 명 모두 본인의 역할을 너무나도 잘 해줬기 때문에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특히 3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것에 대해 “10년 연속 우승이라는 타이틀에 부담이 없지는 않았지만, 최대한 생각 안 하려고 했다”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2차전에 지면서 ‘이번에는 질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컸다. 그걸 이겨내기 위해 멘털을 잡고 열심히 뛰자는 생각만 했는데, 이겨서 다행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한솔의 성공 뒤에는 뼈를 깎는 재활의 시간이 있었다. 그는 2022-23시즌 챔프전 MVP를 수상했지만,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치명적인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2024-25시즌은 그에게 복귀 시즌이었기에 부담이 컸지만, 그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니 잘 됐던 것 같아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포지션 전향 과정도 굴곡이 많았다. 인천부평남초 4학년 때 육상부에서 핸드볼로 전향한 그는 대학 때까지는 센터백과 레프트백을 오갔다. 2015년 웰컴론코로사에 입단하며 팀 사정상 윙 포지션을 맡게 되었으나, “백(Back)과 윙은 슛 던지는 것부터 달라서 초반에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가장 큰 시련은 2019년 아킬레스건 부상이었다. 수술 후 은퇴까지 고민했지만, 팀의 격려로 2020년 복귀를 결정했다. 그는 “여기서 한번 죽어보자는 생각으로 매진하면서 윙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이한솔은 86골 중 7미터 드로 36골로 남자부 1위를 차지했다. 처음부터 7미터 드로 전담은 아니었지만, 성공률이 높다 보니 믿고 맡겨주는 분위기였다. 7미터 드로는 골키퍼와의 심리 싸움이 중요하다. 1위를 기록한 그도 “솔직히 골키퍼랑 1대1로 서면 부담이 많이 된다. 마음을 비우고 느낌이 오는 대로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7미터 드로를 던질래 안 던질래? 물어보면 안 던지고 싶다”며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평소 상이나 타이틀에 욕심을 내지 않는 편이지만, 두 번의 챔프전 MVP 수상 후 이제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장을 던졌다.
“상은 뭐든 받으면 좋은 거니까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챔피언 결정전 MVP를 받았으니 이제 정규리그 MVP를 욕심 내보겠다.”
시즌 목표로 ‘우승’과 함께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내세운 그는, 관중 증가로 선수들의 경기력이 향상되는 H리그 출범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동료들에게는 “조금 힘들어도 참고 열심히 해줘서 고맙고, 이번 시즌에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함께 노력하자”고 말하고, 팬들에게는 “많이 오셔서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 팬들의 응원에 기운이 나서 더 신나게 뛸 수 있다”며 경기장 방문을 독려했다.
챔프전 MVP를 넘어 리그 전체를 아우르는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도전하는 이한솔의 활약이 이번 시즌 두산 핸드볼의 흥행과 우승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한솔 프로필>
1992. 4. 15
레프트윙
인천부평남초등학교-인천효성중학교-정석항공과학고등학교-원광대학교-웰컴론코로사-두산
2022-23시즌 챔피언 결정전 MVP 베스트7 레프트윙
2024-25시즌 챔피언 결정전 MVP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