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자 U-17 핸드볼 대표팀이 완벽한 경기력으로 카타르를 제압하며 2025 IHF 남자 U-17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차지했다.
스페인은 지난 1일(현지 시간) 모로코 카사블랑카의 Salle Couverte Nouaceur에서 열린 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카타르를 35-23(전반 18-10)으로 꺾었다.
경기 초반부터 스페인은 조직적인 수비와 빠른 속공으로 흐름을 주도했다. 주포 호르헤 마르티네스 페레노(Jorge Martínez Ferreno)가 6골을 터뜨리며 공격의 중심을 잡았고, 에릭 안셀모 기나우(Eric Anselmo Guinau)와 이안 빌라디우 페레(Ian Viladiú Peré)가 각각 6골, 4골을 더하며 득점 고른 분포를 보였다.
전반에만 18골을 기록한 스페인은 10-18로 크게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수비에서도 완벽했다. 루벤 카르데노사 로페스(Rubén Cardenosa López) 골키퍼가 8세이브(35%)를 기록하며 카타르의 추격을 차단했고, 공격 효율도 67%(35/52)로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카타르는 에이스 라미 마흐루스(Ramy Mahrous)가 9골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팀 전체 슈팅 성공률이 59%에 그치며 고전했다. 특히 전반 초반부터 스페인의 빠른 속공 전환에 밀려 수비 균형이 무너졌고, 후반에는 체력적 부담으로 실책이 늘어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경기 막판에도 스페인은 교체 선수들까지 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여유 있는 리드를 유지했고, 종료 직전 마르티네스가 쐐기골을 넣으며 12점 차 완승을 완성했다.
이날 스페인은 윌리엄 톰프슨(4골), 훌리오 피스 발레스터(3골), 조엘 카사스 푸익(4골) 등 다양한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하며 ‘팀 핸드볼’의 정수를 보여줬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를 4승 1패로 마무리하며 대회 첫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반면 카타르는 준결승과 3·4위전에서 연패하며 4위를 차지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