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3위에 머물며 플레이오프 문턱에서 좌절했던 하남시청 남자핸드볼팀이, 올 시즌을 ‘변화와 도전’의 해로 삼고 다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백원철 감독은 “이번 시즌 목표는 분명하다. 더 이상 3위에 머물지 않겠다”며 새로운 각오를 밝혔다.
하남시청은 지난 두 시즌 연속 SK호크스에 막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중반 상승세를 타다가 막판에 흔들리는 ‘기복 있는 경기력’이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됐다.
백 감독은 “지난 시즌엔 3~4라운드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다가 5라운드에 갑자기 주춤했다. 팀 전체가 흐름을 유지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쉬웠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는 팀이 어려울 때 중심을 잡아줄 리더의 부재를 문제로 꼽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베테랑 이현식(레프트백)을 영입했다. 백 감독은 “팀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했다. 이현식은 경험이 풍부하고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다. 공격에서도, 정신적인 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남시청은 지난 시즌 득점왕 박광순의 활약 덕에 공격력이 폭발했지만, 그가 팀을 떠나며 공격진의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정재완, 박시우 등의 이탈도 겹치며 공격의 축이 바뀌었다. 그러나 백 감독은 이 변화를 오히려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백 감독은 “이제는 한두 명에게 의존하는 팀이 아니라, 여러 선수가 골을 넣는 팀으로 바뀔 시점이다. 이현식이 공격 전개를 조율하고, 군에서 복귀한 이병주가 득점의 중심을 잡을 것이다. 여기에 서현호까지 가세하면 공격의 폭이 훨씬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격의 변화만큼 수비는 안정감이 중요하다. 하남시청은 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박재용을 중심으로 수비라인을 재정비했다. 연민모, 박영길, 강석주가 중앙을 얼마나 단단히 지켜주느냐가 올 시즌의 성적을 좌우할 거로 내다봤다.
한편, 센터백 포지션은 현재 가장 큰 고민거리다. 김찬영의 부상과 차혜성의 상무 입대로 센터백 공백이 불가피하다. 백 감독은 “이현식과 이병주가 중심을 잡아주고, 김재순과 원승현이 가세하면서 점차 안정될 것이다. 전술적으로도 다양한 조합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백 감독은 이번 시즌 리그 판도를 ‘2강 4중’으로 예상했다. SK호크스와 두산의 2강 체제를 인정하면서도 나머지 팀들도 차이가 크지 않기에 언제든 선두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충남도청 같은 다크호스 팀이 언제든 이변을 만들 수 있기에 초반 1~2라운드에 승점을 최대한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는 것. 하남시청 역시 이 대열에 합류한다는 게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백 감독은 팬들에게 “두 시즌 동안 3위라는 결과에 만족할 수는 없다. 올 시즌은 새로운 리더, 새로운 공격, 그리고 더 강한 수비로 변화를 보여드릴 것이다. 체육관을 찾아주시는 팬들께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따뜻한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