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자 핸드볼 명문 렘고 리페(TBV Lemgo Lippe)가 굼머스바흐(VfL Gummersbach)를 꺾고 2025-26시즌 독일핸드볼협회(DHB)컵 4라운드(8강) 진출에 성공했다.
렘고 리페는 지난 5일(현지 시간) 독일 렘고의 PHOENIX CONTACT 아레나에서 열린 DHB컵 16강전에서 굼머스바흐를 30-27(전반 17-18)로 제압했다. 이로써 렘고는 올 시즌 리그에 이어 컵 대회에서도 굼머스바흐를 상대로 연승을 이어갔다.
경기 초반은 굼머스바흐의 흐름이었다. 렘고 리페는 시작 12분 만에 5-10까지 끌려가며 어려운 출발을 보였다. 상대 골키퍼 베르트람 오블링(Bertram Obling)의 선방이 잇따르며 공격 흐름이 끊겼고, 수비에서도 굼머스바흐의 백코트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그러나 플로리안 케어만(Florian Kehrmann) 감독의 작전타임 이후 경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렘고 리페는 보비 샤헨(Bobby Schagen)이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추격을 시작했고, 홈 관중의 응원 속에 경기 분위기를 되찾았다. 이어 요엘 빌레케(Joël Willecke)의 골로 16-16 동점을 만들며 전반 막판 균형을 맞췄고, 한 골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 들어 렘고의 골키퍼 콘스탄틴 뫼스틀(Constantin Möstl)이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연속 선방으로 팀의 첫 역전 골을 이끌었고(19-18), 이후 경기 내내 굼머스바흐 공격을 철저히 막아냈다. 두 팀은 22-22까지 팽팽하게 맞섰으나, 렘고가 경기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다.
후반 53분, 닐스 베르스타이넨(Niels Versteijnen)과 레베 카르스텐센(Leve Carstensen)이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29-26으로 앞서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굼머스바흐는 막판까지 추격을 시도했지만, 체력 저하와 결정적인 실책으로 더 이상 점수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샤헨이 6골, 빌레케와 베르스타이넨이 각각 5골, 뫼스틀 골키퍼가 13세이브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굼머스바흐는 미로 슐루로프(Miro Schluroff)와 카이 스미츠(Kay Smits)가 각각 6골, 틸렌 코드린(Tilen Kodrin) 이 4골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렘고의 막판 공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플로리안 케어만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두 팀 모두 열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초반엔 우리가 실수가 많았지만, 중반 이후 빠른 전환과 응집력 있는 수비로 경기 흐름을 되찾았다. 팬들의 응원이 결정적인 힘이 됐다”며 선수들과 관중에게 감사를 전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