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노 시호가 15년 만에 런웨이 무대에 복귀하며 진정한 프로의 면모를 보여줬다. 발뒤꿈치가 벗겨져 피가 날 정도의 부상을 입고도 끝까지 무대를 완주했다.
7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야노시호’에는 ‘15년 만에 서는 런웨이 (사랑이가 보고 있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번 무대는 그녀가 50세를 맞아 처음으로 한국에서 서는 런웨이였다.
쇼 준비에 나선 야노 시호는 “분위기 망치지 않도록 하겠다. 저를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하겠다”고 말하며 프로다운 각오를 드러냈다. 또한 “오늘 8시에 일어나서 요가하고 사우나도 했다. 15년 만에 패션쇼라 설렌다”며 차분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리허설을 마친 뒤 숨을 몰아쉬며“나만 힘들어하는 것 같다. 50살이고 아줌마니까”라며 웃어넘겼다. 하지만 카메라가 비춘 그의 왼쪽 발뒤꿈치에는 새 구두로 인한 상처가 선명히 드러났다. 피가 배어 나오는 부상에도 야노 시호는 “무대에 서면 통증을 못 느낀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 한마디는 30년 넘게 무대를 지켜온 톱모델의 자부심이 묻어나는 순간이었다.
리허설 직후 제작진은 임시 치료실을 마련해 응급 처치를 진행했지만, 그녀는 끝내 런웨이를 완주했다. 야노 시호의 모습을 지켜보던 딸 추사랑은 “진짜 멋졌어요. 재밌었어요”라며 엄마를 응원했다. 이에 야노 시호는 “너무 여유가 없었다”고 겸손하게 웃었다.
촬영 막바지, 제작진이 “사랑이도 모델이 되고 싶냐”고 묻자 추사랑은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야노 시호는 “엄마는 일본, 한국 무대만 섰지만 사랑이는 뉴욕, 파리, 밀라노에도 섰으면 좋겠다”며 딸에게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한편, 야노 시호는 2009년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과 결혼해 2011년 딸 추사랑을 얻었다. 최근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큰 사랑을 받았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