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아스피날이 흔들리자 존 존스는 당연한 듯 조롱을 이어갔다. 그리고 다니엘 코미어는 그런 반응을 이미 알고 있었다.
아스피날은 지난 시릴 간과의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1라운드 만에 아이 포크 문제를 겪었다. 결국 4분의 휴식에도 회복하지 못했고 그렇게 노 컨테스트 마무리됐다.
이후 반응은 뜨겁다. 아스피날이 경기를 포기한 것에 대해 비판하는 분위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와 신경전이 있었던 존스 역시 이때다 싶은 조롱을 이어갔다.
존스는 아스피날을 향해 ‘과대평가된 선수’, ‘경기를 포기한 선수’라며 비난하고 조롱했다. 자신의 SNS 프로필 사진을 안대 쓴 오리로 바꾸는 등 자신의 시간을 대부분 아스피날을 괴롭히는 데 쓰고 있다.
이에 코미어는 존스의 반응이 당연하다며 이미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존스가 겁쟁이로 불리고 아스피날이 승리할 것이라고 할 때가 있었다. 그 시절 존스는 ‘이 녀석이 그렇게 대단하다고?’라고 생각하며 그걸 깎아내릴 어떤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경기 전에 이미 이야기했다. 여러분에게 말하지 않았나. 만약 간이 이긴다면 존스는 ‘이것 봐, 이 녀석이 나를 이긴다고 했던 그 사람 맞아?’라고 말할 거라고 말이다. 나는 이번 결말이 존스와 같은 사람에게는 만족스러울 수 있다고 본다. 이제는 그가 ‘내가 맞았다’고 상상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비록 그게 사실이 아닐지라도”라고 덧붙였다.
아스피날과 간의 경기는 분명 예상에서 벗어난 건 사실이다. 아스피날이 코피를 흘리는 등 예상 외로 고전했고 간의 타격 흐름은 꽤 괜찮았다. 다만 1라운드조차 마무리하지 않은 경기에서 누가 유리하고 불리한 것을 평가하는 건 쉽지 않다.
코미어는 “분명히 말하면 간은 1라운드에서 많은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사람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잘했다. 하지만 아스피날이 안정감을 되찾고 상황을 반전시킬 수도 있었다”며 “여러분, 그 경기는 4분의 시간만 흘렀을 뿐이다. 너무 짧은 시간이었기에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 없다. 어떤 강한 의견이 나오기에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존스에게는 만족스러운 결과였을 것이다. 그동안 아스피날이 자신을 이길 것이라는 분위기가 있었고 지금은 애매해졌기 때문이다.
코미어는 “존스는 지금 너무 가혹한 것 같다. 단 4분을 보고 그런 강한 의견을 내는 건 어렵다. 아스피날은 조금의 여유, 즉 관용을 받을 자격은 없을까. 우리가 이렇게 반응하는 건 아스피날이 그동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어 “아스피날은 겨우 4분 동안 경기를 했다. 그동안 고전했으면 얼마나 고전했겠나. 코피가 났으니 사람들은 ‘큰일 났다’고 느낀 것 같다. 하지만 21분이나 남은 경기였다”며 “(하빕)누르마고메도프가 (저스틴)게이치에게 한 라운드를 내준 것을 기억한다. 하지만 누르마고메도프는 결국 게이치를 제압했다. 25분 사이에는 정말 많은 일과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더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