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루이는 또 뛰지 않는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일 원주 DB 프로미 아레나에서 중국과 2027 FIBA 카타르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홈 2차전을 치른다.
대한민국은 지난 11월 28일(한국시간) 베이징에서 중국을 상대로 80-76으로 승리했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23년 만에 순수 국내선수로 만리장성을 넘었다.
우리에게는 ‘베이징 대첩’이었으나 중국 입장에선 ‘베이징 대참사’였다. 그들은 대한민국을 상대로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으나 한때 19점차로 밀리는 등 졸전을 펼친 끝 패배했다.
중국은 원주에서 대한민국을 상대로 설욕을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FIBA 제다 아시아컵 2025 준우승을 이끈 주역이자 현재 대표팀 내 정신적 지주인 자오루이의 복귀를 기대했다.
자오루이는 중국 현지 매체에 의하면 허벅지 부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자국에서 열린 1차전에서 결장, 코트 밖에서 경기를 지켜봐야만 했다.
변수는 있었다. 자오루이가 중국 선수단과 원주 원정에 동행했다는 것. 중국은 지난 1차전에 등록된 12명과 자오루이까지 포함, 원주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차전 최종 엔트리에는 자오루이의 이름이 없다. 또 결장하는 것이다.
FIBA 테크니컬 미팅 후 발표된 중국의 대한민국전 2차전 최종 엔트리는 1차전과 다르지 않다. 마지막까지 합류 가능성이 있었던 자오루이는 엔트리 제외, 이번에도 코트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게 됐다.
대한민국 입장에서 자오루이의 결장 소식은 호재다. 대한민국은 그동안 중국을 만날 때마다 그를 에이스라고 인정, 가장 경계했다. 195cm의 탄탄한 피지컬에 1, 2번을 오갈 수 있기에 제어가 어려운 유형의 선수라고 볼 수 있다.
또 랴오사닝, 가오스옌, 청슈아이펑, 후밍쉬안으로 구성된 중국 앞선은 지난 1차전에서 큰 위협을 주지 못했다. 대한민국과의 기 싸움에서 밀린 그들은 어이없는 실수가 잦았고 자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랴오사닝의 림 어택은 힘을 보일 때가 있었으나 영양가가 없었다. 이런 부분을 잘 잡아주면서 중요한 순간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자오루이다. 그의 결장은 분명 호재다.
객관적 전력상 대한민국이 중국을 상대로 2번 연속 승리하는 건 기적과 같은 일이다. 다만 지난 1차전과 같이 공수 모든 면에서 중국의 허를 찌르고, 또 이현중의 슈팅이 신들린 듯 원주 DB 프로미 아레나의 림을 가른다면 또 한 번 만리장성을 넘는 건 꼭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분위기는 넘어왔다. 그리고 안방에서 경기를 치른다. 언제 또 찾아올지 모르는 최고의 기회가 눈앞에 다가왔다. 대한민국은 중국을 상대로 2연승을 노린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