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노사 협약 합의 과정에서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일단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1일(한국시간) 리그 사무국 발표를 인용, 노사 양 측이 노사 단체 공동 교섭(CBA) 협상 마감시한을 40일 연장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양 측은 현지시간으로 1월 9일까지 협상을 이어갈 수 있게됐다. 이번 합의에는 양 측 모두 마감 연장을 파기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됐다. 파기할 경우 48시간 이전에 통보해야 한다.
WNBA는 새로운 CBA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원래는 10월 31일이 마감이었지만 이를 30일 연장했다.
그리고 30일이 지난 현재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다시 한 번 마감을 연장하게 됐다. 선수노조 측은 6주 연장을, 리그 사무국은 21일 연장을 제안하는 등 양 측의 의견이 엇갈렸지만 결국 40일 연장에 합의했다.
리그 사무국은 “WNBA와 WNBA 선수노조는 새로운 합의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는 짧은 입장을 내놨다.
WNBA 노사는 연봉 구조, 수익 공유 시스템 등 급여 및 보상과 관련된 문제로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그동안 WNBA 선수들은 턱없이 적은 금액을 받고 뛰어왔다. 최저 연봉이 6만 6079달러, 2025시즌 기준 슈퍼 맥스 계약은 24만 9244달러에 그쳤다.
앞서 ‘AP’ 등 현지 언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WNBA 사무국은 최저 연봉 22만 달러 이상, 최대 연봉 110만 달러 이상의 연봉 인상안을 제안했지만 선수들이 동의하지 않았다.
WNBA 선수노조는 샐러리캡과 선수 연봉이 NBA처럼 농구 관련 수입에 따라 샐러리캡이 확장되는 구조가 아니라는 이유로 이 제안을 거부했다. 선수들은 현재 CBA에서 연 3%로 고정된 인상률을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CBA에는 리그가 특정 수익 목표를 달성할 경우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별도의 수익 배분 조항도 포함돼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아직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상태다.
WNBA 노조는 사측과 제안을 주고받으며 협상을 이어왔다. 선수노조는 구단 시설에 최소한의 프로 기준 도입, 원정 이동시 전세기 이동의 법제화, 은퇴 및 임신/가족 계획과 관련된 혜택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WNBA는 선수 연봉과 기타 비용 부담을 대폭 인상하는 동시에 구단주들이 사업 운영에 있어 지속적인 투자를 하도록 장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NBA는 최근 급속한 성장을 보여주면서 적자 운영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를 바라보고 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