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경실이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공연을 관람하러 온 97세 어머니와 함께한 사진을 공개했다. 백발이 성성한 어머니를 무대 아래에서 마주한 그는 “울컥했다”며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경실은 3일 자신의 SNS에 어머니와 찍은 인증샷과 함께 장문의 글을 남겼다. “97세 울엄니, 막내딸 공연 보러 오셨어요”라는 말로 시작된 글에는 오랜 시간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사연이 담겼다.
그는 “대학로 다닐 때부터 연극 공연을 몇 번 했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으시고, 보고 싶다 보고 싶은디 말씀하셨다”며 “무릎이 안 좋으셔서, 또 극장 의자 불편해서 못 보여드렸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번 공연장은 신형 극장으로 의자 상태가 좋아, 마침내 어머니가 직접 관람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경실은 “관객들과 같이 박수치며 깔깔거리시며 재미있게 보셨다”며 “공연 후 사진 찍을 때 살짝 울컥했다”고 고백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 속 이경실의 어머니는 백발이 성성한 모습으로 무대 세트에 앉아 배우들과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두 손을 꼭 맞잡은 모녀의 모습은 보는 이들까지 뭉클하게 한다.
이경실은 “연극 공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었다”며 긴 여운을 드러냈다. 또한 “두 번째 보러 오신 폐회원님, 정말 고맙습니다”라며 감사 인사도 덧붙였다.
한편 이경실의 어머니는 올해 97세, 곧 100세를 앞둔 고령이다. 이경실은 올해 60세, 1987년 MBC 1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어느덧 연예계 38년 차를 맞았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