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여자 핸드볼 세계선수권대회 메인 라운드 첫 경기에서 유럽의 스위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8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일본은 지난 3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Ahoy에서 열린 제27회 여자 핸드볼 세계선수권대회 메인 라운드 1조 첫 경기에서 스위스를 27-21(전반 13-10)로 완파했다.
예선 2패를 안고 메인 라운드에 진출했던 일본은 첫 승리를 추가하며 1승 2패(승점 2점)로 1조 5위에 올랐다. 스위스 역시 1승 2패(승점 2점)를 기록했지만, 골 득실에서 일본에 앞서 4위를 유지했다. 두 팀 모두 8강 진출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기회는 남아있다.
일본은 경기 내내 자신들의 리듬을 유지하며 승리를 거두었다. 헝가리와의 경기에서 전력을 소진한 스위스는 집중력과 에너지가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초반 20분 동안 잦은 턴오버를 기록했다.
경기 시작 10분까지 양 팀 모두 3골씩만 기록할 정도로 득점 페이스는 느렸다. 그러나 스위스의 턴오버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특히 일본의 센터백이자 최우수 선수(hummel Player of the Match)로 뽑힌 아이자와 나츠키(Natsuki Aizawa)는 스위스 수비를 끊임없이 흔들었고, 일본은 아이자와의 활약을 바탕으로 12-6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최대 리드를 기록했다.
스위스는 전반 막판 3골 차까지 추격하며 13-10으로 전반을 마쳤고, 후반 초반에는 13-11까지 따라붙었지만,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일본은 곧바로 다시 5골 차 리드를 회복하며 스위스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했다.
스위스는 공격적인 수비로 전환하고 속공으로 득점을 올리며 17-16까지 따라붙는 저력을 보였지만, 그때마다 일본은 곧바로 적응하고 다시 자신들의 리듬을 되찾아 쉽게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10분 전, 일본은 23-17로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았고, 결국 27-21로 마무리했다. 스위스 골키퍼 레아 슈프바흐(Lea Schüpbach)가 12세이브(35%의 방어율)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