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라키티치(37·은퇴)가 선수 시절 몸담았던 친정 세비야 FC(스페인)를 향한 진심을 전했다.
라키티치는 크로아티아 출신으로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꼽혔다. 라키티치는 올해 7월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엔 HNK 하이두크 스플리트(크로아티아)에서 기술이사로 일하고 있다.
라키티치는 선수 시절 FC 바젤(스위스), FC 샬케(독일), 세비야, FC 바르셀로나, 세비야(이상 스페인), 알 샤바브(사우디아라비아), 스플리트 등을 차례로 거쳤다. 라키티치가 선수 시절 가장 오랫동안 몸담았던 팀이 세비야다.
12월 17일 스페인 매체 ‘아스’에 따르면, 라키티치는 스페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모비스타플러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세비야에서 연락이 온다면, 나는 당장 비행기를 타고 가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낼 거다. 나는 여기서도 행복하지만, 내 집은 세비야다. 세비야가 그립다.”
‘아스’는 “라키티치의 아내 라켈은 세비야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라키티치는 세비야에서 선수 생활을 오래 했을 뿐 아니라 가족과 삶의 기반까지 다졌다. 라키티치는 구단과 특별한 유대감을 쌓았고, 언젠가 다시 만날 걸 확신했다.
에스타디오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세비야의 홈구장)에서도 라키티치의 발언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마티아스 알메이다 세비야 감독은 라키티치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 농담 섞인 반응을 보였다.
“(라키티치가) 선수로 오는 건가, 아니면 코치진이나 프런트로 돌아오는 건가.”
알메이다 감독이 웃은 뒤 말을 이었다.
“당장 라키티치를 데려오자. 우리 코치진엔 에릭 라멜라도 있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거다.”
알메이다 감독은 이어 “구단을 거쳐 간 사람들이 갖는 감정이다. 그 마음은 존중받아야 한다”며 “실제로 가능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라키티치는 축구계의 전설이자 세비야의 전설”이라고 강조했다.
라키티치의 말 한마디가 세비야 팬들의 마음을 다시 흔들고 있다. 그의 복귀가 현실이 될지는 미지수지만, 분명한 게 있다.
세비야라는 이름이 여전히 라키티치의 심장 한가운데 있다는 사실이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