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궂은일 해주면 후배들이 자신 있게 쏠 것” ‘스테판 이슬’이 말하는 베테랑의 헌신 [현장인터뷰]

KB스타즈 강이슬(31)은 한국 여자 농구 최고의 슈터 중 한 명이다.

지금까지 통산 764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는데 이는 WKBL 역사상 변연하(920개) 박정은(915개) 김영옥(849개)에 이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36.31%의 성공률은 350경기 이상 뛴 선수 중 가장 높다. ‘스테판 이슬’이라는 별명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그런 그도 최근에는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2020-21시즌 외국인 선수가 사라진 이후 포워드로 변신했다. 현재도 공식 포지션은 포워드다. 슛보다는 궂은일을 맡는 비중이 늘어났다.

한국여자농구 최고의 슈터 중 한 명인 강이슬은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베테랑이다. 사진 제공= WKBL

지난 20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과 원정경기도 그랬다. 28분 58초 뛰면서 3점슛은 6개를 던져 한 개도 넣지 못했지만, 대신 2점슛 5개를 성공시키며 10득점, 여기에 9리바운드 어시스트 2개 스틸 3개로 팀의 70-46 대승에 기여했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강이슬은 “스타일을 바꿨지만, 슛 횟수는 여전히 많이 가져가고 있다”며 슈터로서 정체성을 완전히 내려놓은 것은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은 밸런스가 안 잡혀서 슛이 안 들어갈 거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처음에 슛보다는 수비 리바운드에 집중했다. 슛이 안 들어가는 날은 그렇게 기여하면 되니 상황에 따라 바꾸고 있다. 슛이 잘 들어가면 공격적으로 나서고, 안 들어가면 다른 방법으로 기여하고 있다”며 말을 이었다.

중요한 것은 1위 하나은행을 잡았다는 점이다. 이 승리로 6승 4패 기록하며 BNK썸과 공동 2위에 올랐다. 하나은행과는 한 게임 차.

KB스타즈는 아직 박지수의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다. 강이슬의 어깨가 무겁다. 사진 제공=WKBL

그는 “중요한 경기였다. 1라운드에서 졌던 팀이기에 이기고 싶었는데 경기력도 좋았고 결과도 좋았다”며 “상대는 1위 팀이다. 우리도 지금 상위권 팀이고, 이 팀을 넘어야 1위를 할 수 있다. 지난 경기는 너무 무기력했다. 오늘은 좀 강하게 밀어붙이며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런 부분이 잘됐다”며 이날 승리에 대해 말했다.

KB스타즈는 주전 센터 박지수가 돌아왔지만,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강이슬은 “아직 (박)지수가 몸이 100%가 아니라 출전 시간이 길지 않다. (박지수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있기에 선수들에게 얘기도 많이 하고 중심을 잡으려고 하고 있다. 내가 4번(파워포워드)으로 뛰기에 수비나 그런 부분에서 얘기도 많이 하고 있다”며 박지수가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공격적인 선수들이 많기에 내가 공격보다는 궂은일을 하면서 받쳐주면 애들이 자신 있게 슛을 쏠 거라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며 베테랑으로서 헌신하는 자세에 대해 말했다.

강이슬은 슈터로서 정체성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팀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 제공= WKBL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본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거 같다. 공격할 때는 공격, 수비할 때는 수비, 리바운드할 때는 리바운드 해주고 있다. 크게 돋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헌신적으로 해주면서 어린 선수들도 따라 하고 있다”며 이런 모습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KB스타즈는 이 승리로 3연패에서 벗어났다. “다행히 분위기가 많이 처지지는 않았다”며 말을 이은 강이슬은 “그래도 자신감을 잃지 않을까 조금 걱정하기는 했다. 우리가 경기를 일방적으로 진 경우는 없기에 다음 경기를 준비할 때마다 ‘리바운드가 부족해서 졌다’ ‘강하게 하되 자신감을 잃지 말자’ 이런 것을 얘기했다. 초반에 밀린 뒤 따라가자 지는 경기가 반복됐는데 초반에 들어간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뛰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동료들에게 강조한 내용에 대해서도 말했다.

[부천=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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