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란 말은 못 해요”…김영희, 나락 끝에서 청춘에게 남긴 진짜 위로

코미디언 김영희가 자신의 가장 어두웠던 시간을 꺼내 들며, 청춘들에게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웃음으로 무대를 채워온 그가 처음으로 고백한 ‘나락의 시간’은, 오히려 지금을 버티는 이들에게 조용한 위로가 됐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말자쇼’ 2회는 ‘청춘·청년’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말자 할매’로 출연한 김영희는 객석을 가득 메운 청년들의 고민을 들으며 자신의 과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연애, 진로, 삶의 방향을 두고 방황하는 사연들 속에서 그는 조언보다 ‘공감’을 택했다.

김영희는 과거 가족 문제로 인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미지가 추락했던 시기를 언급하며 “그때부터 똥밭을 걷기 시작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코미디언 김영희가 자신의 가장 어두웠던 시간을 꺼내 들며, 청춘들에게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MK스포츠DB

아무리 애써도 나아지는 게 없고, 누군가 알아주지도 않는 시간 속에서 그는 극심한 마음고생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 과정에서 “어리석게도 극단적인 생각까지 갔었다”고 털어놓으며 스튜디오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김영희는 그 순간조차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 계기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막상 그러려고 하면 온갖 핑계를 대며 못 하겠더라”며 “그때 깨달았다. 나는 누구보다 살고 싶은 사람이구나”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 이후에도 상황이 단번에 바뀐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계속 걷다 보니’ 지금의 자신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년들에게 흔히 건네는 말들에 대해서도 솔직했다. 김영희는 “힘내라는 말은 해줄 수 없다. 그건 너무 무책임하다”며 “제자리에 있는 것 같아도 계속 걷고 있다면, 땅속에서는 분명히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똥밭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그 땅이 비옥해져 있었다”고 표현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김영희의 고백은 화려한 성공담도, 극적인 반전도 아니었다. 대신 버티는 시간의 의미를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 웃음을 주던 사람이 자신의 가장 낮은 순간을 꺼내 보였기에, 그 위로는 더 조용하고 단단하게 전해졌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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