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도 못 보고 떠나보냈다”…박근형, 故 이순재가 남긴 마지막 부탁

“얼굴도 못 보고 떠나보냈다”는 말은 짧았지만, 그 안에 담긴 시간은 길었다. 평생을 무대에서 함께해 온 선배이자 큰형님을 마지막까지 배웅하지 못한 배우 박근형의 고백은 담담해서 더 먹먹했다. 그리고 그가 전한 故 이순재의 마지막 한마디는, 남겨진 사람에게 건넨 책임이자 당부로 남았다.

2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는 배우 박근형이 스페셜 MC로 출연해, 최근 세상을 떠난 故 이순재를 향한 그리움과 생전의 기억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박근형은 “수십 년을 함께한 선배님이라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몸이 불편하다고 병원에 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결국 얼굴도 뵙지 못하고 떠나보냈다”며 끝내 전하지 못한 인사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박근형이 故 이순재를 향한 그리움과 생전의 기억을 조심스럽게 꺼냈다.사진=SBS ‘미우새’ 캡처

특히 그는 故 이순재, 신구와 함께 오랜 시간 ‘셋이 늘 함께하던 사이’였음을 떠올렸다. 박근형은 “연극 이야기를 가장 많이 나누던 분들이었다. 이순재 선배님이 늘 중심이었고, 그다음이 신구 선생님, 그리고 내가 있었다”며 “연극하는 사람들끼리 자연스럽게 모이고, 이야기하고, 웃던 시간들이 아직도 선하다”고 회상했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깊은 여운을 남긴 것은 故 이순재가 생전에 박근형에게 건넸다는 마지막 당부였다. 박근형은 “연극 공연을 보러 오셔서 내 손을 잡고 ‘앞으로 연극계는 네가 좀 맡아야 한다. 열심히 해라’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유언처럼 무겁기보다는, 후배에게 책임을 건네는 선배의 말이었다.

박근형은 그 말을 떠올리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그땐 그냥 웃고 넘겼는데, 지금 생각하면 선배님다운 마지막 말씀이었다”며 “연극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후배들을 얼마나 아끼셨는지가 그대로 담긴 말이었다”고 덧붙였다.

故 이순재는 평생 연기와 무대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았던 배우였다. 그가 남긴 ‘부탁’은 단순한 이별의 말이 아니라, 남아 있는 이들이 계속 이어가야 할 몫이 됐다.

방송 말미, 박근형은 “선배님이 계셨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짧게 말했다. 화려한 수식도, 과한 감정도 없었지만, 그 한마디에는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동료이자 제자, 그리고 후배의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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