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시영의 캠핑장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과문 공개 이후에도 비판 여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련 사진과 게시물이 모두 삭제되면서 또 다른 해석을 낳고 있다. 특히 “저는 집에 가서 몰랐어요”라는 해명 문장이 오히려 논란의 불씨가 됐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최근 한 온라인 캠핑 커뮤니티에는 양평 중원계곡 인근 캠핑장에서 발생한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글과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작성자들은 “밤 11시 매너타임 이후에도 마이크 사용, 고성, 음악 소리가 이어졌다”며 “캠핑장이 아니라 워크숍이나 MT 현장 같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실제 현장 영상까지 공개되며 파장이 커졌다.
이후 캠핑 일정과 시점이 이시영과 지인들의 SNS 게시물과 맞물리며 논란은 급속도로 확산됐다. 과거 해외 식당 촬영 논란으로 공개 사과를 했던 전력이 다시 소환되자,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같은 유형의 문제가 반복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이시영은 29일 자신의 SNS 스토리를 통해 직접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캠핑장에서 불편함을 겪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캠핑장 측으로부터 그날 예약한 팀이 저희밖에 없다고 안내받아 저희만 있는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이시영은 “둘째 아이 일정 때문에 오후 늦게 도착했다가 몇 시간 후 집에 먼저 돌아가 상황을 자세히 알지 못했다”며 “매너타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에 더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 중 “저는 집에 가서 몰랐다”는 취지의 설명이 공개되자, 여론은 오히려 더 거칠어졌다.
누리꾼들은 “몰랐다는 말이 책임에서 벗어나려는 듯 들린다”, “사과보다는 해명에 가까운 글”, “사과문이 아니라 핑계문처럼 보인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특히 사과가 24시간 후 사라지는 스토리 형식이었다는 점, 그리고 이후 관련 사진들이 모두 삭제된 점을 두고도 “논란을 지우려는 태도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실제로 현재 이시영의 SNS에서는 논란이 됐던 캠핑 관련 게시물과 사진을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대해 일부는 “상황을 정리하려는 선택”이라고 보는 반면, 또 다른 일부는 “설명 없이 삭제만 남겼다”며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사과 이후에도 이어지는 비판은 단순한 소음 문제를 넘어, 공인으로서의 책임과 태도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몰랐다”는 한 문장이 논란의 마침표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논쟁의 시작이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