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핸드볼 분데스리가의 강호 플렌스부르크(SG Flensburg-Handewitt)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4연승을 기록하며 리그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플렌스부르크는 지난 26일(현지 시간) 독일 플렌스부르크의 GP JOULE Arena에서 열린 2025/26 시즌 DAIKIN 독일 남자 핸드볼 분데스리가 19라운드에서 베르기셔(Bergischer HC)를 36-29(전반 21-16)로 제압했다.
이 승리로 4연승을 달린 플렌스부르크는 14승 3무 2패(승점 31점)를 기록, 선두권을 유지하며 2025년 일정을 마쳤다. 반면 3연패에 빠진 베르기셔는 15위(4승 2무 13패)에 머물렀다.
플렌스부르크는 경기 초반부터 베르기셔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요하네스 골라(Johannes Golla)의 감각적인 백핸드 슛과 에밀 야콥센(Emil Jakobsen)의 속공이 터지며 11분 만에 10-3으로 크게 달아났다.
하지만 잠시 플렌스부르크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을 타 베르기셔가 12-9까지 추격했다. 플렌스부르크는 작전 타임 이후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21-16으로 달아나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 역시 플렌스부르크의 일방적인 공세였다. 도멘 노박(Domen Novak)의 연속 득점으로 26-18, 8점 차까지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특히 골키퍼 진의 활약이 눈부셨다. 선발 벤야민 부리치(Benjamin Burić)가 16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후반 교체 투입된 케빈 묄러(Kevin Møller)는 자신의 통산 300번째 출전 경기에서 5개의 세이브를 보태며 승리를 지켰다.
전반적인 우세 속에 플렌스부르크는 경기 한때 12점 차(33-21)까지 격차를 벌렸고, 경기 막판 주전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여유 속에 7점 차 완승을 거뒀다.
플렌스부르크는 도멘 노박이 8골, 에밀 야콥센(Emil Jakobsen)이 5골을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고, 벤야민 부리치가 16세이브, 케빈 묄러가 5세이브 등 골키퍼가 21세이브를 합작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베르기셔는 라르스 미첼 쿠이(Lars Mitchell Kooij)가 6골, 요하네스 바실레프스키(Johannes Wasielewski)가 5골, 아론 세싱(Aron Seesing)이 4골을 넣었고, 크리스토퍼 루데크(Christopher Rudeck) 골키퍼가 11세이브로 맞섰지만, 플렌스부르크의 공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플렌스부르크의 알레시 파요비치(Aleš Pajović)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길었던 시즌 전반기를 2위로 마쳐 기쁘다. 오늘 21개의 세이브가 나온 것은 골키퍼와 수비가 완벽하게 작동했다는 증거”라며 “선수들이 국가대표팀 일정을 건강하게 소화하고 2월에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베르기셔의 마르쿠스 퓌츠(Markus Pütz) 감독은 “초반 기회에서 상대 골키퍼를 넘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며 “플렌스부르크의 높은 벽을 실감한 경기였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